10월 대구·경북 수출 동반 뒷걸음…미국發 통상 리스크 ‘직격탄’
2025-11-22 강신윤 기자
대구는 이차전지소재 수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자동차부품·기계 등 주력 품목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자동차부품은 미국(-18.1%)·중국(-12.1%) 수요가 동반 위축되며 8,576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4.6% 감소,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88.5%), AI 가속기용 인쇄회로(+14.2%), 제어용케이블(+40.8%), 의료용기기(+7.5%) 등 신성장 품목이 선방하며 낙폭을 다소 좁혔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24.7% 증가했고 태국도 37.9% 늘었지만, 미국행 수출이 29% 급감하며 전체 흐름을 꺾었다.
특히 미국발 관세 부과 조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대미 수출은 1억3,446만 달러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제어용케이블·인쇄회로 수출이 늘어난 베트남도 조업일수 감소 여파로 전체 수출이 2.2% 뒷걸음질쳤다.
경북 수출은 상위 10대 품목 중 알루미늄조가공품(+3.5%)을 제외한 9개 품목이 모두 감소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증감률 15위에 그쳤다. 무선통신기기부품(-9.2%), 이차전지소재(-33.9%), 자동차부품(-4.7%) 등 ‘효자 품목’의 동반 부진이 두드러졌다.
철강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경북 수출의 약 18%를 차지한 철강제품은 미국의 품목 관세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 속에 전년 동월 대비 27.7% 급감한 4억6,725만 달러로,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미끄러졌다.
수출 상위 3개국인 중국(-17.8%), 미국(-10.4%), 베트남(-10.0%) 수출도 모두 줄었다. 중국은 무선통신기기부품(-16.5%), 미국은 자동차부품(-9.3%), 베트남은 열연강판(-50.0%) 부진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김동욱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그간 순항하던 대구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일시 위축됐지만, 이차전지소재·인쇄회로 등 신성장 품목의 선방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경북은 미국發 통상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을 업종별 맞춤형 수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