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철도 관광객 폭증… 연말 350만명 돌파 전망
경북도 동해안 철도 관광 활성화 신관광벨트 조성 추진...동해중부선 9월 말 현재 이용객 267만명...포항 75만명, 울진 21만명, 영덕 13만명...강릉 96만명, 부산 부전 40만명...9월 한달 동안 이용객 포항이 강릉 제쳐...경북 동해안권 철도 관광 활성화 전략 용역 착수
동해중부선 철도 이용객이 폭증하면서 연말이면 350만명 이상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이에 따라 철도 관광 활성화를 통해 동해안권 신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철도산업정보센터에 따르면 동해중부선 철도 이용객은 9월 말 기준 267만7881명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연말이면 350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276만명 가운데 강릉역, 부산 부전역을 제외한 경북권 이용객은 140만5607명에 달한다. 연말이면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동해중부선이 경북 관광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동해중부선 이용객 현황에 따른 관광객 수혜는 포항, 강릉에 집중되면서 울진, 영덕 등도 관광객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포항의 경우 8월 28만3579명, 9월 23만7036명이 이용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이면 이용객이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관광 전문가 A씨는 “포항이 이용객이 강릉을 제쳤다는 통계는 의미가 있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9월 말 역별 이용객을 보면 경북권에서는 포항(월포) 75만785명을 비롯해 울진(후포, 평해, 매화, 죽변, 기성) 21만4301명, 영덕(장사, 강구, 영해, 고래불) 13만3511명, 서경주 6만3253명 등으로 나타났다.
동해중부선 역별 이용객은 강릉이 96만5850명이 이용해 가장 많았지만 9월 한달 동안만 보면 포항의 이용객이 23만8321명으로 집계돼 강릉의 23만6150명을 제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부산 부전역은 9월 한달 동안 7만486명에 그쳤다. 동해중부선 월별 이용객을 보면 올 들어 7월까지 127만2274명으로 집계됐다가 8월과 9월 2개월 동안 140만5607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갈수록 이용객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지자체의 관광객유치 전략도 뜨겁다. 포항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차 전문 여행사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운영해 주요관광지를 소개하는 등 기차여행상품 개발을 지원했다.
단체 관광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광객 유치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0인 이상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유형(당일 관광, 숙박 관광) 및 인원수 등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개별 관광객들의 여행 편의를 위한 숙박 및 교통 할인 프로모션도 기획하고 있다.
강원도와는 관광안내 책자, 리플렛 상호 비치 등 관광자원 공유, 홍보 등을 협업하고 있다. ▲강릉-포항 2박3일 힐링여행 ▲울산-포항 맛집투어 ▲동해안 해양레저 체험일정 등 콘셉트형 연계 관광상품을 공동 기획,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울진군은 ‘관광택시’를 운영해 호응을 받고 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관광택시는 숙련된 택시 기사가 주요 관광지를 안내하며 이동을 지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관광객의 취향에 맞춘 여행을 돕는다.
관광택시 요금은 기본 4시간 8만원이며, 관광객은 이 중 3만2천원만 부담하면 이용할 수 있다.
나머지 금액은 울진군에서 지원한다. 코레일 강원본부와 협력해 울진만의 특색있는 해양레포츠, 온천, 수산물 테마의 철도여행 관광상품을 기획·운영하고 울진 철도 관광 촉진을 위해 홍보영상 제작 및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서울역과 강릉역에서 출발하는 울진관광 특별열차를 4차례 운영해 총 655명이 다녀갔다. 내년에도 더욱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해 더욱 다양하고 품질 좋은 관광상품을 기획해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영덕군은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철도 개통에 맞춰 관광객 편의 증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영덕관광택시 ‘타보게’를 운영한다.
영덕군은 열차 방문객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줄이고 주요관광지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타보게를 도입했다. 여행 3일 전 타보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택시 기사가 배정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영덕군은 이용 활성화를 위해 이용 금액의 60%를 지원한다. 관광지는 선택할 수 있고, 이용 시간에 따라 맞춤형 코스도 제공한다. 경북도는 해당 시군과 함께 철도 관광활성화 전략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은 동해중부선이 개설된 포항·영덕·울진 등 동해안 주요 도시와 경주·영양·청송·봉화 등 인접 시·군까지 포함한 7개 시·군이 공동 참여해 동해안과 내륙을 아우르는 관광벨트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동해중부선 개통은 경북 동해안 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철도 거점을 중심으로 한 ‘신(新)관광벨트’를 구축해 APEC 개최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수정·장부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