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공개… 소각 55톤·매립 55만㎥ 신설
원전산단 개발·폐기물 급증...후보지 3곳 ‘나곡·신림·방율’...전략환경영향평가 착수 예정
울진군이 노후화된 기존 소각장 한계를 보완하고 향후 폐기물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 결정항목 자료를 공개했다.
군은 북면 나곡리·기성면 방율리·울진읍 신림리 등 3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입지 검토에 착수했으며, 주민 의견 수렴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역 내 최대 규모 환경 인프라 사업으로, 향후 울진군의 폐기물 처리 체계 전면 개편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울진군이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신규 시설은 소각시설 55톤/일, 매립시설 55만㎥, 재활용 선별시설 10톤/일 규모로 조성된다.
정확한 최종 규모는 관계 기관 협의와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앞서 울진군은 기존 소각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운영되며 노후화가 심각해지고 있고, 원전 국가산업단지 개발·관광객 증가·상주 인구 변화 등으로 생활폐기물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규 처리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입지후보지 3곳의 분석은 크게 ▲접근성 ▲주민과의 이격거리 ▲재해 위험성 ▲토지 이용 현황 ▲환경영향 ▲운반 효율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입지후보지1(북면 나곡리)은 부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기존 소각장과 인접해 운반 효율은 높다.
그러나 산지 비중이 크고 재해 취약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입지후보지3(울진읍 신림리)은 국도 접근성이 뛰어나 운반 효율은 가장 높지만, 인근 주거지 밀집도가 높아 주민 수용성 저하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입지후보지2(기성면 방율리)는 넓은 사업부지(약 25만㎡), 비교적 안정적인 지형 조건,
인근 마을과의 거리 확보, 도로 확장만으로 진입 가능 등의 이유로 균형적 입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방율리가 “환경·사회·경제성을 종합했을 때 상대적으로 우수한 후보지”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주민 의견 수렴과 도로 개선, 생태계 조사가 필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특히 지형·지질, 침수·산사태 위험, 폐기물 운반 효율, 주변 마을 거리(2km 이내 주거지역 존재 여부), 토양 배수성, 보전관리지역 여부 등이 상세 검토 항목으로 다뤄진다.
실제 표 분석에 따르면 후보지2는 침수 가능성 낮음, 산사태 위험 비교적 낮음, 기존 전력선 연결 가능 등 장점이 도출된 반면, 후보지1·3은 산사태 위험 또는 민가 밀집이라는 변수들이 확인됐다.
울진군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사업 추진이 아니라, 처리시설 확충이 불가피한 구조적 배경과 맞닿아 있다.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30년 이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현행 소각장은 물리적 한계에 다다랐다. 기존 매립지 또한 10여 년 내 포화가 예상돼 신규 매립시설 확보가 시급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주민 수용성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환경전문가는 “입지 선정 과정은 기술적 검토뿐 아니라 ‘누가 부담을 지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정성과 투명성이 핵심”이라며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충실히 해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은 공개 기간 이후 제출된 의견을 검토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작성하고, 관계 기관 협의와 입지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입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개기간은 오는 24일까지이며, 울진군 홈페이지와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eiass.go.kr)을 통해 누구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의견 제출은 공개기간 내 주민의견 제출서를 작성해 군 환경위생과 또는 시스템에 등록하면 된다. 이메일·팩스 제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