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0월 수출 10.7% 급감…무역수지 흑자 18% 줄어

전기전자·철강 중심의 부진...전체 수출 41억6000만 달러...수입 18억9000만 달러 기록

2025-11-17     강신윤 기자
ⓒ김창숙 기자

지난 10월 대구·경북지역의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로 돌아서며 무역흑자가 1년 전보다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전자·철강 중심의 주력 품목 부진이 겹치면서 지역 수출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이 발표한 ‘10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대구·경북 전체 수출은 4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9% 증가한 1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2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18.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수출보다 수입 증가가 더 가팔랐다. 10월 대구지역 수출은 6억 8,000만 달러로 6.8% 감소한 반면, 수입은 5억 달러로 22.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구 무역수지는 1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43.8% 급감했다.

대구 수출 품목별로는 화공품(53.7%), 전기전자제품(12.0%)이 증가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자동차·자동차부품(-12.3%), 기계류·정밀기기(-43.7%), 직물(-14.2%) 등 지역 전통 제조업 품목 대부분이 감소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수입은 화공품이 96.2%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전기전자기기(28.6%), 비철금속(29.4%)도 증가했다. 반면 비내구 소비재는 11.5%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4.7%), 동남아(8.8%), EU(6.1%) 등에서 수출이 늘었고, 미국(-29.0%), 중남미(-22.2%)에서는 부진이 컸다. 수입은 중국(37.3%), 동남아(13.7%), 일본(2.2%)이 증가한 반면 EU(-13.2%), 미국(-11.0%) 등은 감소했다.

경북지역은 수출·수입이 동반 감소하며 지역 제조업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10월 경북 수출은 34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4% 줄었다. 수입도 5.2% 감소한 13억 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억 9,000만 달러 흑자로 11.0% 감소했다.

경북의 품목별 수출은 자동차·자동차부품이 0.1%로 소폭 증가했으나, 전기전자제품(-8.5%), 철강제품(-16.6%), 화공품(-25.7%), 기계류·정밀기기(-5.0%) 등 주요 산업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철강·화학 등 중화학 공업의 부진이 두드러지며 포항·구미 등 지역 제조업 중심 도시의 수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역시 광물(-0.2%), 화공품(-16.8%), 철강재(-9.0%), 연료(-47.3%), 전기전자기기(-22.7%) 등이 모두 감소했다. 이는 경북의 가동률 조정과 원자재 수요 둔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국가별로는 동남아(3.4%), 일본(1.8%)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17.8%), 미국(-10.4%), EU(-24.8%)는 감소했다. 수입은 EU가 160.6% 폭증했으나, 중국(-24.1%), 호주(-17.0%), 일본(-12.8%) 등 다수 국가에서 감소했다.

대구·경북의 수출 부진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반도체·철강 등 전통 제조 산업의 조정 국면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구는 수입 급증으로 무역흑자가 크게 줄었고, 경북은 주력 산업 부문의 동반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