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전 의원, ‘도심 철도 복원·포항도시철도’ 전격 제안
“죽도시장에 기차역이 들어와야 포항이 산다”…
2025-11-17 강신윤 기자
김 전 의원은 17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도시장에 기차역이 들어와야 포항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며 “도심 접근성을 완전히 뒤바꿀 도시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항은 인구 감소, 산업 구조 전환, 교육·문화 인프라 부족 등 복합위기를 겪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죽어가는 원도심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구·부산·울산에서 환승 없이 바로 죽도시장으로 들어오는 철도망이 만들어지면 상권·관광·정주환경이 단숨에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포항역을 외곽(흥해)으로 이전한 결정이 원도심 붕괴의 근본 원인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대동·송도동·해도동·죽도동·중앙동 등 전통 도심이 빈집으로 가득하고, 죽도시장·중앙상가가 폐허처럼 변한 것은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릉은 원도심 철도역을 지켜내며 KTX 효과를 최대화하고 있다. 반면 포항은 도심과 동떨어진 포항역 때문에 KTX가 지역 상권을 오히려 위축시키는 결과를 불렀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포항 도심에 끊어진 철길을 복원하는 대안으로 ‘포항도시철도’ 건설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유강–포스텍역–연일효자역–상대역–해도역–포항운하역–죽도시장역–북부시장역–영일대역–장량역–포항역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노선이다.
그는 “이 노선이 구축되면 대구·부산·울산 시민이 환승 없이 죽도시장 중심부로 바로 진입할 수 있고, 포항 시민도 도심–포항역 간 이동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포항 경제·생활·관광 전반에 대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자율주행버스 등 신교통 시스템으로 확장하면 포항은 대중교통 혁명의 신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의원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대경선(구미–대구–경산) 포항 연장안에 대해 “환영할 일이나, 포항역이 외곽에 있는 이상 원도심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경선은 개통 첫해 500만 명이 넘는 이용객을 기록하며 경북권 경제축을 통합하고 있다”며 “포항도 이 철도 혁신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도심으로 철도가 들어오지 않으면 도시재생 효과는 반쪽짜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전 의원은 도심 철도 복원이 포항의 성장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전략이라며 “도시는 교통으로 태어나고 교통으로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철길을 스스로 끊어놓고 발전을 말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으로 관광객이 폭증한 사례에서 보듯, 교통망 효과는 즉각적이고 폭발적”이라며 “철도가 원도심으로 들어오면 그 효과는 고속도로 개통과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영일만대교도 처음엔 하나의 아이디어였지만 지금은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이라며 “도시철도 역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죽도시장·영일대·포항운하 등 도심에 역사가 생기고, 대구·부산·울산에서 기차로 한 번에 죽도시장까지 오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며 “오히려 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포항 발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장두대 중앙동 개발자문위원장, 허창호 죽도시장 상가번영회장, 이성관 영일대북부시장 상인회장 등과 함께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항 도심의 끊어진 철길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많은 시민과 함께 포항도시철도 건설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