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아파트 공급 절벽에도 청약 미달 사태 속출
의성 골든렉시움 단 1건 청약...다산 월드메르디앙 461세대 모집에 4건 신청...김천 동일하이빌 338세대 모집에 189건 접수...효성 해링턴 영주 435세대 모집 225세대 미달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공급 절벽이 계속되면서 경북에서도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 분양은 단 1명만이 청약하는 등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각하다. 최근에 청약을 마감한 김천혁신도시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은 338세대 모집에 189건이 신청됐다.
84A, 84B, 113A, 113B형등 모두 미달됐다. 113A형은 110세대 모집에 신청은 29건에 불과했다. 지난 5월에 청약을 마감한 의성 골든레시움은 90세대 모집에 단 1명이 청약한 것으로 나타나 분양 절벽을 실감해야 했다.
지난 9월 17일 마감한 고령의 다산 월드메드디앙 세텀하이 역시 청약 절벽을 맛봤다. 461세대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자는 고작 4건에 불과했다.
최근 청약을 마감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영주는 435세대 모집에 497명이 청약을 했다. 84A형(210세대)에서 2순위 포함하여 285명이 신청해 모집 세대수를 초과했지만 나머지 84B형 169세대와 99형 56세대는 미달됐다.
트리븐 안동은 396세대 모집에 524건이 접수됐지만 4개 평형 가운데 84A형에 332건이 신청이 몰리면서 84B형 36세대와 107형 133세대는 미달됐다.
반면 지난 10월 15일 청약을 마감한 구미의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선방했다. 일반분양 261세대 모집에 2592건이 접수돼, 9.93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 A씨는 “청약 경쟁률이 높아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포항 힐스테이트더샵 상생공원 1단지의 사례를 들었다. 이 단지는 933세대 모집에 2227건이 접수됐지만 실제 계약률은 30% 정도에 그쳤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다는 점이 부각돼 관심이 집중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를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는 공급 절벽으로 이어졌다. 올 들어 경북지역의 신규아파트 공급은 9개 단지에 3745세대에 불과했다.
경북지역 신규아파트 공급은 2021년 31개 단지 2만3310세대를 정점으로 2022년 19단지 1만2361세대를 유지하다 2023년 8단지 3194세대, 2024년 4개 단지 6167세대, 2025년 9개 단지 3745세대 등 5년 동안 모두 4만5032세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포항이 1만8천세대로 집계돼 8천세대의 과잉공급 논란을 받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은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건설이 시공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13일 청약 마감 결과 230세대 모집에 5만4631건이 몰렸다. 84B형 14세대 모집에 7440명이 몰려 531.43 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은 76세대 모집에 2만4832명이 몰렷다. 더샵 분당티에르원도 47세대 모집에 4721명이 몰려 1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이는 등 로또 행렬이다.
수도권인 경기에서마저도 18개 청약 단지 중 2곳에서 미분양 물량이 생겼고, 인천도 5개 단지 중 1곳이 지원 미달이었다.
이에 반해 비서울권에선 미분양이 속출했다. 디 에이션 파크 부산은 68세대 모집에 14명만 신청했고, 광주의 한양립스에듀포레도 111세대 모집에 19명만 신청하는 미달이 발생했다.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물량 확대에 따라 올해 초부터 중견 건설사들마저 법정관리를 받게 된 데 이어, 미국의 관세 인상과 지난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시행돼 시장이 좀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역시도 분양을 하면 판판이 깨지는 형국에 경북지역 중소도시에서는 고개조차 들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건설사와 하도급사들의 부도가 목전에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