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계층상승 어렵다”… 소비·소득 전망은 개선
국가데이터처 2025 사회조사… 노후준비율 71.5%로 역대 최고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계층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 회복 기대와 소득·소비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되며 온도차도 두드러졌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의 57.7%는 본인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후 상승할 가능성을 낮다고 평가했다.
이는 2년 전보다 1.9%포인트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다수 응답자가 계층 이동을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계층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 응답은 29.1%로 2.7%포인트 상승하며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자녀 세대의 계층상승 전망 역시 비관론이 우세했다. ‘낮다’는 응답이 54.1%로 ‘높다’(29.9%)보다 크게 앞섰다.
계층별 차이도 뚜렷했다. 자신을 상층이라 평가한 응답자의 45.2%는 자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중층은 33.7%, 하층은 21.6%로 계층별 인식 격차가 컸다.
한편 국민 61.6%는 자신의 계층을 ‘중층’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하층은 34.6%, 상층은 3.8%에 불과해 전반적으로 중산층 자기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소비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눈에 띈다. 가구주의 27.0%는 내년 재정상태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1년 전 대비 소득이 증가한 가구는 21.5%였고, 가구부채가 늘었다는 응답은 17.7%로 2년 전보다 3.2%포인트 감소했다.
생활여건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40%로 0.9%포인트 증가했고, 가구 소득수준에 여유가 있다는 응답은 15.6%로 1.9%포인트 늘어났다.
소비생활 만족도도 상승했다. 의식주·여가·취미생활을 포함한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4.6%로 3.4%포인트 늘었다. 특히 19~29세(31.5%)가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40대 이상에서는 불만족 응답이 더 많았다.
재정이 악화할 경우 가장 먼저 줄일 항목으로는 외식비(67.2%)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의류비(43.1%), 식료품비(40.4%), 문화·여가비(39.6%) 순이었다.
반면 교육비는 6.1%로 가장 낮아 “교육비만큼은 지킨다”는 소비 성향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보험료 부담은 여전히 높았다. 국민연금(58.4%), 건강보험(55.3%) 모두 절반 이상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71.5%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준비 수단은 국민연금(58.5%)이 단연 1위였고, 예적금(16.9%), 직역연금(8.1%), 사적연금(5.0%)이 뒤를 이었다.
필요한 사회적 지원으로는 노후소득지원(34.2%)과 의료·요양보호서비스(30.6%)가 가장 많았다. 50대 이하는 소득지원을, 60대 이상은 의료·요양 서비스를 더 선호했다. 노후에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취미활동(42.4%), 여행·관광(28.5%)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현실은 다소 다르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34.4%는 노후에도 소득 창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취미활동(32.2%)보다 높았다.
생활비 마련 방식은 ‘본인·배우자 부담’이 79.7%로 압도적이었다. 자녀·친척 지원은 10.3%, 정부나 사회단체는 10%에 그쳤다.
고령자 10명 중 7명(72.1%)은 자녀와 따로 산다고 답했다. 독립생활이 가능하다는 이유(34.6%)와 따로 사는 것이 편하다는 이유(34%)가 가장 많았다.
장례 방식은 ‘화장 후 봉안시설’이 36.5%로 가장 선호됐고, 매장(6.8%)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12.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