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136억 국책과제 주관
비황산염 전구체 국산화...고전압 친환경 기술 확보...기술 자립·공급망 안정화
이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25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총 136억 원 규모의 국책 과제를 수행한다.
이로써 엘앤에프는 양극재뿐 아니라 핵심 원료인 전구체 분야에서도 독자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며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소부장 으뜸기업은 핵심 전략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을 선별해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자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선정 기업에는 정부 출연금을 비롯해 양산 테스트·설비 투자·규제 대응 등 실질적 지원이 제공된다.
엘앤에프는 이번 선정에서 하이·미드 니켈(High & Mid-Ni) 다결정·단결정 양극 전구체 제조기술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회사는 전구체 제조 전 과정에서 비황산염 기반의 친환경 공정 기술을 확보하며, 국내외 배터리 공급망 내 안정적인 소재 공급 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기존의 황산염 기반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환경 규제 대응과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실현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으뜸기업 지정으로 엘앤에프는 산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2차)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2028년 12월까지 약 4년 5개월간 총 136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과제는 ‘전구체 국산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엘앤에프는 니켈 함량 65% 이하의 중니켈 전구체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4.45V 이상 고전압에서 200mAh/g 이상 방전용량을 구현할 수 있는 고효율 공정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향후 차세대 고에너지 밀도 양극재용 전구체 기술 자립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선홍 엘앤에프 원료개발연구소장은 “이번 으뜸기업 지정은 단순히 양극재 기술력뿐 아니라 전구체 기술까지 국가 핵심 전략기술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친환경 국책 과제를 통해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에 핵심 소재의 완전한 기술 자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이미 미국 테슬라·파나소닉, 국내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에 양극재를 공급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단결정 하이니켈 양극재 상용화, 전구체 내재화 확대, 리튬 회수 기술 개발 등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엘앤에프의 이번 국책과제 수행은 국내 배터리 소재 공급망 자립도 향상과 탄소저감형 공정 혁신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