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자재로 K-컬처를 전파한다…조달기업 6곳, 사우디서 한국 기술·제품 홍보한다
조달청과 공동전시관으로 ‘SAUDI BUILD 2025’ 참가···네옴시티 등 대형 국책사업 수주 기대, 다시 뛰는 건설업체들에 활력 제공한다.
2025-11-04 김수정
사우디 건축박람회는 사우디 내 최대 규모의 건설자재 전시회로, 약 3만㎡ 규모 전시장에 30여 개국·국제기구와 6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3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행사다.
조달기업들은 시트형 탄성포장재, 신호등, 물탱크 등 국내 조달물품을 생산하는 G-PASS 지정 기업 6개사와 공동전시관을 구성해, 사전 매칭된 바이어를 초청한 1:1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전시장을 찾는 해외 기관과 바이어를 대상으로 우리 제품을 적극 홍보한다.
한국의 건설자재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다시한번 K-건설 붐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한국의 설계·시공 기준, 제품 디자인과 사용성, 그리고 현장 적용 노하우가 해외 건설 현장에 도입되면 현지에서 ‘한국 방식’에 대한 신뢰와 선호가 형성된다.
이러한 신뢰는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기술·브랜드·서비스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효과를 낳아, K-컬처(문화·기술·디자인의 총체적 이미지) 확산의 또 다른 통로가 된다. 특히 중동의 대형 국책사업에 한국 자재와 기술이 채택되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한국형 건설 방식의 위상도 함께 높아진다.
이런 흐름은 ‘다시 뛰는 건설업체들’을 만든다. 코로나19 이후 둔화됐던 해외 수주와 공사 발주가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자재 공급망과 현장 인력, 기술력을 보유한 건설·조달업체들이 재도약할 기회를 얻는다.
이에 조달청의 맞춤형 수출지원(현지 바이어 매칭·공동전시 등)은 초기 진출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 상담·수주 가능성을 높여, 영세·중견 조달기업과 이들과 거래하는 건설업체들에 즉각적인 활력을 제공한다.
이형식 조달청 기획조정관은 중동을 “글로벌 사우스의 한축”으로 규정하고, 우리 조달기업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조달기업을 밀착 지원해 새로운 수출길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참가를 계기로 국내 건설자재 조달기업들은 품질과 기술을 앞세워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현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은 다시 한 번 활발히 뛰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달청은 이번 전시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유사 시장 개척 및 추가 수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조달기업과 건설업체들이 해외 현장에서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함께 전파하는 ‘통로’로서 자리매김하면, 단순 물품 수출을 넘어선 지속가능한 수주·협력 모델이 형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