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사고·대손 여파에 ‘수익성 경고등’

3분기 영업손실 1,947억…인프라 부문 타격 최대....4분기 추가비용 2,300억 전망…정비사업·시니어 레지던스로 돌파 선언

2025-11-04     강신윤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신안산선·고속도로 현장 사고에 따른 공사 중단과 대손상각, 해외 원가 증가 등 일회성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선 4분기에도 추가 비용이 이어지며 연간 영업손실이 4,000억 원을 넘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4,077억 원, 영업손실은 1,947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매출 1조8,661억 원, 영업손실 908억 원) 대비 손실 폭이 1,000억 원가량 확대됐다.

특히 인프라 부문이 3분기에만 1,91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실적을 크게 끌어내렸다. 플랜트도 21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건축·인프라·플랜트 전 부문 매출이 동반 감소했다.

건축은 2분기 1조1,730억 원에서 3분기 9,220억 원으로 21.4% 급감, 인프라는 2,130억→890억 원, 플랜트는 4,810억→3,87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은 -4.9%(2분기)에서 -13.8%(3분기)로 급락했다.

손익 급전의 배경에는 ‘일회성’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3분기 반영된 일회성 비용만 약 2,881억 원. 4월 신안산선 5-2공구 사망사고, 7~8월 함양~창녕 및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고에 따른 전 현장 점검·공사 중단 비용, 지방(대구 등) 미분양 사업장의 대손상각,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프로젝트 추가 원가 등이 얽혔다.

회사 측도 “3분기에 사고 관련 전체 비용과 공사 중단 손실 일부를 반영했고, 4분기에는 사고조사위 결과에 따른 추가 비용과 잔여 손실이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가늠하는 4분기 일회성 반영 규모는 약 2,300억 원이다.

재무 지표에도 균열이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채비율 118.1%, 순차입금의존도 -0.3%로 ‘무차입’에 가까웠던 구조가, 올해 6월 말에는 부채비율 136.1%, 순차입금의존도 10.1%로 악화됐다.

준공 프로젝트 대금 회수로 숨을 돌리더라도, 충당금이 실제 현금유출로 이어지면 재무 개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 해법은 ‘핵심과 신사업’이다. 본업인 건축에서 도시정비(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로 일감을 두텁게 쌓고, 시니어 레지던스로 수익원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정비사업에서만 5조3,601억 원을 수주해 지난해 연간 실적(4조7,191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시니어 레지던스도 한남동 사업에 참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정비사업은 장기 파이프라인이자 현금흐름 회복의 관건”이라고 본다.

관건은 ‘일회성의 진짜 일회성화’다. 4분기 비용 반영이 마무리되고 안전·원가관리 체계가 재정비돼야 내년 체질 개선이 가능하다.

신평사들도 “사고·공사 중단은 일회성 성격이 강하다”며 2026년 이후 영업수익성 정상화를 전망한다. 다만 미분양·원가상승·해외 프로젝트 리스크가 겹친다면 반등 시계는 더딜 수 있다.

안전과 리스크관리, 선택과 집중—포스코이앤씨의 내년 점수표는 이 셋이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