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기독병원 소화기센터 과장, 국제 학술지 심사위원 위촉
포항 지역 병원의 위상 알리고 임상 및 연구 역량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아 핵심 거점으로 자리 매김하다
2025-11-04 김수정
조 과장은 최근 'ACG Case Reports Journal'에 '식도열공탈장으로 인한 식도 정맥류를 암으로 오진한 증례'라는 제목의 논문을 단독 저자로 게재했다고 병원 측이 발표했다. 이 연구는 탈장으로 인한 국소 정맥 압박이 식도 하부의 울혈과 정맥류 형성으로 이어지는 비간성 원인의 병태생리를 국내 처음으로 규명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논문에서 보고된 증례는 61세 남성 환자가 식도 원위부 병변의 생검 후 토혈 증상으로 내원한 사례다. 응급 내시경 검사 결과, 간경변이나 문맥 고혈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식도 하부에 꼬여 있는 점막하 혈관이 확인됐다. 이는 식도열공탈장으로 인한 식도 정맥류로 진단됐으며, 기존의 밴드 결찰술이 흡인 불량으로 실패한 상황에서 내시경 클리핑을 통해 성공적으로 지혈을 시행했다.
조 과장은 "식도열공탈장으로 인한 식도 정맥류는 매우 드물어 내시경 소견이 종종 악성 종양으로 오인될 수 있다"며 "이번 사례는 진단적 오류를 방지하고 내시경 지혈 기술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문 게재를 계기로 조 과장은 미국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의 논문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됐다. 심사위원은 논문의 연구 설계, 임상적 타당성, 윤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게재 여부를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국제 학계에서 연구 신뢰도와 전문성을 인정받은 의사에게만 부여되는 권한으로, 세명기독병원의 임상 및 연구 역량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조 과장은 동국대학교병원에서 수련의 및 내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으며, 울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임의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외래부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로서 임상과 연구 양 측면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명기독병원 소화기센터는 7명의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진단부터 치료까지 직접 담당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위내시경 143,986건, 대장내시경 60,708건을 시행했다.
최신 내시경 초음파 장비와 첨단 치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조기암 진단, 지혈술, 용종 절제술, 점막 절제술 등 고난도 시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경북 동해안 지역 소화기 질환 치료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