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분양권 마이너스 속출… 공급 폭탄 후유증 현실화
분양권 거래 대상 아파트 9개 단지 1만3505가구...마이너스 수천만원 수두룩, 7천만원도 있어...미분양 여파에 분양가격 유지 급급...조망권·학군에 따라 프리미엄도 적지 않아...분양 당시 프리미엄 준 분양권 전매 손실 크다...올 들어 현재 전매 1093가구...전년도 2421건 전반도 안돼
포항지역 신규 아파트 과잉공급 여파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파트 분양권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년 전 분양 당시 인기 분양권에 대해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한 수 분양자들의 손실은 더 커지고 있다.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은 2021년에서 2022년 상반기동안 활발했지만 하반기부터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분양권 마이너스 전매는 올 들어 거래가 급감하면서 증가하는 추세이며 준공 후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분양권 전매 대상 아파트단지를 보면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은 한신더휴, 대방엘리움, 동화아이위시 등 펜타시티 3개 단지 등 4천42가구를 비롯해 힐스테이트환호공원 2천994가구, 삼구트리니엔시그니처 547가구, 포항자이애서턴 1천433가구, 힐스테이트더샵상생공원 2천667가구, 포항아이파크 1천144가구, 포항푸르지오마린시티 678가구 등 모두 1만3505가구에 달한다.
분양권 마이너스 전매가 성행하면서 거래도 절벽이다. 올 들어 2일 현재 포항지역 분양권 전매는 남구 226건, 북구 887건 등 1천93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2천421건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마이너스 분양권 전매는 입주 대란이 시작되면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입주 아파트는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678가구) 9월, 힐스테이트환호공원(2천944가구) 10월, 삼구트리니엔시그니처(574가구) 11월 등 4169가구다.
내년에는 학산한신더휴엘리트파크 1천455가구가 3월에 준공하고, 포항자이애서턴 1천433가구는 4월에 준공 입주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입주 물량은 국토부 신규 주택 적정수요에 비해 곱절이 많다.
공급폭탄이 현실화되면서 수분양자들의 분양권 손실 전매를 증가하고 마이너스 금액도 커지는 양상이다.
포항힐스데이트환호공원은 마이너스 전매가 상당수 달하고 있는 가운데 조망권, 층수 등에 따라 프리미엄 전매도 눈에 띈다.
조망권 프리미엄은 1블록 ‘죽천바닷가 뷰’와 2블록 환호식물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4㎡형의 경우 4억6889만원에서 5억2천만원의 전매가격이 형성됐다.
1블록 31층을 5억1360만원에 분양받은 수분양자는 4억6889만원에 전매해 4천370만원의 손실을 보고 손절했다. 1블록 37층을 5억1360만원에 분양받은 분양권도 4억6950만원에 전매해 4천400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6층 4억9540만원에 분양받은 수분양자는 2천만원 손실으로 보고 4억7540만원에 전매했다. 34층 5억1360만원에 분양받은 분양권도 1천500만원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했다.
75㎡형 12층, 6층 분양권은 4억3700만원에 전매됐는데 분양가 4억7300만원, 4억6800만원 대비 4천만원 정도 손실을 감수했다.
1블록의 경우 최저가를 보인 층수는 5층이거나 뷰가 막힌 동이었고 최고가를 보인 층수는 38층에 일명 ‘뻥뷰’가 나오는 경관뷰였다.
분양 당시 인기를 모으면서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형성했던 포항자이애서턴도 과잉공급과 부동산 경기 침체를 비켜가지 못하고 마이너스 전매가 나오고 있다.
6억2160만원에 분양한 101㎡형 6층은 5억6780만원에 전매됐다. 8층 분양권도 6억2790만원에 분양받아 5억5780만원에 전매했다. 5천380만원, 7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손절했다.
84㎡형에서도 일부 마이너스 거래되고 있다. 5억390만원에 분양한 19층 분양권은 2천500만원 손실을 보고 4억7889만원에 전매됐다.
학산한신더휴엘리트파크 75㎡형 12층, 7층 2가구의 분양가는 4억7300만원, 4억6800만원에 달했지만 4억3700만원, 4억3300만원에 팔렸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3천600만원, 3천500만원이다.
지난해 연말 입주를 시작한 포항아이파크는 입주하지 않은 분양권 전매가 활발하지만 상당수는 마이너스 전매다. 101㎡형 20층의 경우 4억6470만원에 분양받았지만 4천647만원의 손실을 보고 손절했다.
3억5300만원에 분양받은 84㎡형 17층도 4천만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3억1300만원에 전매했다.
올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포항푸르지오마린시티도 분양권 거래 상당수가 마이너스다. 84㎡형 9층의 경우 3억4110만원 분양받고 3억1378만원에 손절했다. 2천732만원 손실을 봤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프리미엄은 옛말이 되면서 이제는 분양가격 유지에 급급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