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북구 부동산, 프리미엄과 안정의 양극화

정부 정책이 불러온 균형과 격차

2025-10-30     김수정 기자
▲ 2025년 10월 현재 분양 아파트외에 포항의 기존 아파트 부동산 시장은 남구와 북구가 뚜렷하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2025년 10월 현재 분양아프트외에 포항의 기존 아파트부동산 시장은 남구와 북구가 뚜렷하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남구는 신축 중심의 프리미엄 단지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고, 북구는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가격대를 유지하며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남구의 아파트 시장은 단연 ‘테라비아타인 지곡’이 주목받고 있다.

이 단지는 3.3㎡당 2189만 원으로, 2위인 ‘낙원7동’(1523만 원/3.3㎡당)을 6600만 원 이상 앞선다. 이는 포항 내에서도 독보적인 신축 프리미엄 단지로 평가받는 결과다.

상위권에는 ‘LG그린빌라’, ‘삼성그린빌라’, ‘효자그린2차’ 등 중소형 단지들이 자리하며, 남구의 평균 상위 10개 단지 가격은 약 1410만 원/3.3㎡당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곡·효자동 일대의 학군과 생활 인프라, 그리고 포항공대 주변 신도시 개발이 남구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테라비아타인 지곡’은 입주 초기부터 포항 내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으며 타 지역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북구는 ‘우현더힐’이 1335만 원/3.3㎡당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두호SK푸르지오1·2단지’(각 1155만 원), ‘장성푸르지오’(1 102만 원)가 이었다. 상위 10개 단지는 모두 869만~1335만 원대에 형성돼 있으며, 남구에 비해 가격 변동폭이 작고 고른 분포를 보인다.

북구는 산업단지와 항만, 직장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실거주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초곡지구의 신축 단지와 영일만 신항 개발 영향으로 신규 수요가 조금씩 유입되고 있지만, 남구처럼 단기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구를 두고 “거품보다 실거주 중심의 건강한 시장”이라 평가한다.

포항시 전체 누적 랭킹을 보면 남구 단지들이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한다. 상위 5위 중 5곳이 모두 남구이며, 북구 단지가 등장하는 것은 6위 ‘우현더힐’부터다.

남구 상위 10개 단지의 평균 가격은 북구 대비 약 35% 높다.

이런 차이는 개발 속도, 학군 접근성, 브랜드 아파트 비율 등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남구는 “가치 집중형 프리미엄 시장”, 북구는 “균형 잡힌 중가 실수요 시장”으로 요약된다.


정부가 2024년 이후 추진한 ‘지방 주택공급 규제 완화’와 ‘세제 중립화 정책’은 포항에도 영향을 미쳤다.

양도세 중과 한시 완화와 대출규제 완화가 남구의 투자 수요를 자극했고, 금리 안정(기준금리 3.0%)이 거래 회복을 뒷받침하면서 시장 전체의 체감 경기가 다소 살아났다. 북구 역시 공공기관 이전과 항만 관련 근로자 수요로 실거주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정책의 여파로 남구의 고가단지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고, 북구는 여전히 교통망과 상업 인프라의 확충이 더딘 상황이다.

포항 부동산 시장은 현재 투기보다는 구조적 변화의 단계에 들어섰다. 남구는 고급화와 브랜드화로 상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속적인 가격 상승은 결국 지역 내 격차를 키울 수 있다.

반면 북구는 대규모 개발보다는 안정적 생활권 중심으로 시장 체질을 다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안정 속 성장형 지역’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포항시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구상 마련을 위해 ‘2030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이 두 흐름을 조화롭게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부동산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