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회장 “지속가능한 공급망이 공동번영의 열쇠”
APEC CEO Summit 기조연설…“한-호주 파트너십, 철강·이차전지·청정에너지로 확장”... “기업의 역할, 경제 성과 넘어 사회적 회복력 강화로”
2025-11-02 강신윤 기자
장 회장은 연설에서 “지속가능한 내일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으로 완성된다”며 한-호주 공급망 협력을 중심으로 한 포스코의 지속가능 전략을 제시했다.
장 회장은 “1971년 첫 철광석 거래를 시작으로 호주는 포스코의 가장 안정적인 원료 공급국이자 미래산업의 전략적 동반자”라며 “현재 포스코가 사용하는 원료의 70%를 호주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는 철강의 탈탄소화, 이차전지 원료 확보, 청정에너지 생태계 구축 등 세 가지 분야에서 호주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축은 저탄소 철강전환이다. 장 회장은 “포항제철소는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혁신적 제철공정 ‘HyREX’를 준비하고 있다”며 “호주의 재생에너지 기반 청정수소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미래형 철강 생산체제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대목이다.
두 번째 축은 이차전지 원료 공급망 강화다. 포스코그룹은 리튬·니켈·희토류 등 핵심 광물 자원 분야에서 호주와 협력 중이다.
장 회장은 “호주 광산에서 채굴된 스포듀민을 공급받아 2024년부터 한국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중심의 협력이 이차전지 원료로 확장되며 질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이후 비(非)중국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한국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세 번째는 청정에너지 협력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호주 해콕 에너지(Hancock Energy)와 함께 천연가스 개발회사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를 공동 인수했으며,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이앤씨는 수소 생산 혁신기업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장 회장은 “한-호주 협력의 스펙트럼이 에너지 전환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원료 거래를 넘어선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의 진화”라고 평가했다.
장 회장은 또 “이 같은 양자 협력은 일본, 중국 등 아태 주요국과의 다자 공급망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포스코는 일본 마루베니, 중국철강공사 등과 함께 호주 로이힐 철광석 개발, HBI(Hot Briquetted Iron)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아시아태평양의 공동번영형 공급망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 말미에 “포스코그룹은 경제적 협력을 넘어 안전과 재난대응 분야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산불 대응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국내 재난대응 체계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재난 모의훈련과 대피시설 개선, 소방장비 지원 사업을 준비 중이다.
장 회장은 “기업의 역할을 경제적 성과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회복력 증진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APEC CEO Summit의 세 가지 키워드인 ‘Bridge, Business, Beyond’를 포스코가 실천하겠다”며 “한-호주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다리를 놓고 있다. 이는 APEC 공동체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약속”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