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한 달 새 70% 폭등…증권가 “실적개선 vs 과열 논쟁”
공급망 ‘비 중국’ 소재 수혜 기대...전년 동기 대비 매출 5.2% 줄고...영업익 667억으로 4775% 급증
포스코퓨처엠 주가가 이달 들어 70% 가까이 급등하면서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라는 분석과, 단기간 과열 국면 진입을 우려하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6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53.8%)보다 가파르며, 시가총액은 21조43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회사 주가 급등 배경에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미·중 공급망 분쟁이 촉발한 ‘비(非)중국’ 소재 수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8748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775%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257억원)를 세 배 가까이 웃돌며 턴어라운드를 입증했다.
교보증권은 “고객사의 탈중국 수요와 탄소규제 강화에 따른 고함량 니켈 양극재(N86, N65) 출하가 늘었다”며 “가동률 상승과 리튬 가격 회복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미·중 기술 패권 갈등이 포스코퓨처엠의 중장기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음극재 부문에서 미국의 대중 관세로 인해 중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적격 전구체와 음극재 중심의 공급망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올투자증권도 “ESS(에너지저장장치)향 수익 개선 흐름이 본격화됐다”며 “ESS 수주 확대와 2027년 주당순이익(EPS) 상향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에서는 “주가가 펀더멘털을 선반영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하나증권은 “연휴 직후 불과 10거래일 만에 주가가 70% 상승했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 PER 322배로, 밸류에이션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가총액 20조원까지의 상승은 실적과 논리적으로 부합하지만, 그 이상은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며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한화투자증권도 “9월 저점 대비 90% 급등은 이차전지 업종 흑자 전환 기대와 미국의 탈중국 정책 수혜가 맞물린 결과”라면서 “내년 실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단기 급등 이후에는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시선은 4분기 이후 실적 흐름에 쏠린다. ESS와 양극재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경우 성장 스토리가 유지되겠지만,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전략 수정이나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외생 변수가 주가를 흔들 가능성도 있다.
급등한 포스코퓨처엠의 주가가 ‘탈중국 프리미엄’으로 이어질지, 혹은 과열 조정에 직면할지는 향후 분기 실적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