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둥지 튼 지멘스 헬시니어스 어떤 기업인가

포항공장 생산 카테터 글로벌시장 점유율 70%...초음파 핵심부품 생산...추가 공장 완공되면 고용 1천명

2025-10-29     남병로 기자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2008년 포항에 첫 공장을 설립한 이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첨단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독일 포르히하임에 본사를 둔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영상진단, 체외진단, 혈관조영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초음파 진단기기용 트랜스듀서와 카테터 등 고정밀 부품을 생산하는 이곳은, 국내를 넘어 세계 의료영상 시장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포항공장은 초음파 시스템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아시아 주요 거점 기능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진단을 위한 고주파 트랜스듀서 및 특수형 카테터 생산 역량은 국내에서는 독보적이다.

업계에서는 포항공장이 가지는 의미를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헬스케어 R&D 및 생산 전초기지로 해석한다.

지멘스는 1983년 세계 최초로 컴퓨터 기반 초음파 시스템을 선보였고, 2007년에는 포켓형 초음파기기까지 상용화한 바 있다. 이러한 혁신기술의 양산화를 가능케 하는 인프라가 바로 포항에 있는 셈이다.

공장 내부는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에 따라 운영된다. 고정밀 영상처리를 위한 소자의 조립 및 테스트 과정은 100% 클린룸 환경에서 이뤄지며, 글로벌 인증을 받은 자동화 설비가 다수 도입돼 있다.

이러한 환경은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글로벌 70개 생산 거점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꼽힌다.

심장용 초음파 의료 장비의 핵심 부품인 Transducer(초음파 탐촉자)는 선명한 영상 구현을 위해 고대역 주파수, 제스처 감지, 단결정 압전소자 기술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검사 및 진단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Intracardiac Echocardiography(ICE) Catheter는 360도 이미징 기능, 실시간 4D 영상과 함께 칼라 도플러 기능 등을 이용해 구조를 포함한 전반적인 심장의 상태를 파악함으로써 심장 시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지멘스는 의료기기 분야의 확실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포항공장에서 생산하는 카테터는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 70%를 기록할 정도로 독점 수준이다. 2023년 5월 심장 내 초음파 카테터 누적 생산 판매 200만대를 기록했다.

이 실적은 미국 본사의 제조공정을 2007년부터 포항공장으로 이관 생산하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물량 증가로 인해 포항공장 투자 확대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포항테크노파크 내 9800㎡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Transducer, Catheter)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1500만달러(한화 약 21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의 생산능력은 연 50만대에서 최대 1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4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현재 포항공장 근로자 600명을 포함해 1천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고용하게 된다.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는 비침습, 고해상도의 정밀한 심장 진단이 가능한 의료 장비로 글로벌 고령화와 심혈관 질환 증가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분야다.

이번 생산 증설로 국내외 의료기기 공급이 안정화되면 포항이 첨단의료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