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 서밋 개막… “AI와 경제를 잇는 다리, 경주에서 세계로”

세계 비즈니스 정상회담 시작...李 “위기일수록 연대의 APEC”...이재용·최태원 한자리에 출동...본회의서 20개 핵심세션 열려

2025-10-29     강신윤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 포럼인 ‘2025 APEC CEO 서밋’이 29일 경주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연합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 포럼인 ‘2025 APEC CEO 서밋’이 29일 경주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글로벌 기업 CEO 등 17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며, AI·반도체·탄소중립 등 미래 경제 의제를 논의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한국 재계의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포스코 장인화 회장, HD현대 정기선 회장, GS 허태수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두산 박정원 회장 등도 참석해 “AI 시대의 공동번영”이라는 이번 서밋의 비전과 발맞췄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20년 전 부산에서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고개를 드는 시대지만, 위기일수록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한국 전통건축물의 ‘수막새’에 빗대어 설명했다.

“수막새는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켜내며 서로 다른 기와를 단단히 잇는 연결의 상징”이라며 “인적·물적·제도적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든든한 지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모두를 위한 AI 이니셔티브(All for AI Initiative)’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APEC 차원의 AI 협력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서밋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주도로 준비됐다. 그는 “기업이 정부와 함께 미래를 연결(Bridge)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Business)하며, 더 나은 미래(Beyond)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 ‘3B’에 맞춰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본회의에서는 AI·반도체·디지털 경제·탄소중립 등 20개 핵심 세션이 열린다.

첫날에는 세계경제와 AI, K-컬처, 디지털화폐를 주제로 9개 세션이 진행됐다.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태 CEO, 마티아스 콜먼 OECD 사무총장, 네이버 최수연 CEO, 롯데 김상현 총괄대표, BTS RM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30일에는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현대차 장재훈 부회장, 구글·MS·IMF 등 주요 인사가 공급망과 AI 로드맵을 논의하며,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9일APEC CEO 서밋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

31일에는 SK 최재원 수석부회장, 한수원 조석진 부사장,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원자력·헬스케어 등 미래산업 의제를 다룬다.

특히 폐막일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마지막 연사로 나서 AI 산업의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황 CEO는 앞서 “한국 국민이 기뻐할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글로벌 AI 동맹과 관련한 ‘빅딜’ 가능성을 예고했다.

정상급 연사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베트남 르엉 끄엉 주석, 태국 아누틴 총리,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 등 10여명이 연설에 나선다.

경제와 외교의 경계를 허무는 이번 서밋은 경주를 ‘아시아태평양 경제의 수도’로 부상시키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만든 새로운 경제외교의 무대”라며 “APEC CEO 서밋과 퓨처테크포럼, K-테크쇼케이스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AI·반도체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