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보문단지, APEC 맞아 ‘환골탈태’ 한다
APEC 상징물 조성 ‘새 단장’...박혁거세 알 조형물 설치 등...노후시설 개보수·경관 개선...보문호 수면·주변 입체영상
경주보문관광단지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환골탈태한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APEC 정상회의장(HICO)이 위치한 경주보문관광단지(이하 보문단지)는 각국 정상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을 맞이할 새 단장을 마쳤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이번 APEC 정상회의 유치를 계기로 보문단지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여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1979년 개장한 보문단지는 개장 이래 국내 대표 관광단지로 손꼽혀오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나, 오랜 역사만큼의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일부 편의시설과 도로 및 경관의 개선이 요구돼왔다.
공사는 이를 위해 올해에만 총사업비 269억원(국비 93억, 지방비 128억, 공사 48억)을 투입해 총 23개 사업을 추진해 이 중 21개 사업을 이미 완료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 수준의 새 모습으로 단장한 것이다.
주요 사업을 들여다보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는 여러 상징 조형물 등의 시설이 들어서 랜드마크를 마련하고 보문단지의 새로운 비전과 정체성을 만들어나간다.
이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보문단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호반광장에 세워지는 ‘APEC 상징 조형물’ 조성 사업이다. 총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신라 박혁거세 탄생 설화를 떠올릴 수 있는 알 조형물(높이 15m, 너비 11.5m)을 설치했다.
알 조형물 내부에는 내부 영상공간을 마련해 미디어아트를 연출하고, 바닥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고보조명과 안개분수를 복합적으로 맵핑해 연출함으로써 신비감을 자아낸다.
공사는 이 시설물 조성을 통해 보문단지 야간경관의 랜드마크존으로 자리매김하고 호반광장이 경주의 ‘新 NIGHT LIFE’ 명소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사옥으로 활용되고 있는 육부촌 건물 외벽과 전면 광장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빛광장’ 조성도 마무리됐다.
4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은 육부촌 건축물 전면부에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굴뚝 시설물을 LED미디어타워로 조성해 낡은 시설물을 트랜디한 미디어파사드로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보문단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보문호에도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공사는 총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보문호 수면과 주변 숲을 배경으로 입체영상쇼를 연출해 선보인다.
단순 산책로의 배경으로만 활용되는 보문호에 새로운 볼거리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APEC 방문객은 물론 향후 보문단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보문단지 입주 호텔들의 경쟁력도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APEC 참석 정상들이 묵을 PRS(정상용 숙소) 주변의 야간경관 정비도 모두 완료됐다.
RPS 주변 야관경관 개선사업에는 총 2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APEC 만찬장이 마련되는 라한호텔을 시작으로 소노캄호텔, 코모도호텔, 힐튼호텔, 농협연수원을 잇는 산책로와 이들 호텔에서 보문호수를 잇는 연결로가 사업 대상이다.
이 사업을 통해 호텔 주변과 보문호수 주변 연결로의 야간 경관이 개선돼 APEC 방문객의 주요 동선상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환영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와 더불어 향후 보문단지를 찾게 되는 관광객들과 경주시민들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경관을 즐기며 안전한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사는 보문단지 내 조도 취약구간의 보안등 및 가로등을 교체 또는 신설해 밤이나 낮이나 안전하게 거닐 수 있는 보문단지 조성을 완료했다.
보문단지 내 기존 공중화장실 7개소에 대한 개보수를 실시해 보문단지 방문객의 편의를 크게 증진시켰다.
보문단지 내 공중화장실은 가장 오래된 홍도공원 화장실이 1980년에 설치됐고, 7개소 중 5곳이 80년대에 만들어진 만큼 정비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대거 정비에 들어갔다.
보문단지를 관통하는 북천에는 새로운 보행교를 설치해 보행자들의 다채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한다.
‘사랑교’로 이름지어진 이 다리는 HICO와 경주월드를 잇는 신평교 옆에 세워졌으며, 현재 일부 전기공사를 남겨두고 있다. APEC 행사 기간 중에는 임시개통해 방문객들의 보행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 행사 이후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숨은 산책 명소’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서라벌광장 맨발걷기길’을 한층 더 개선해 국내 대표 ‘친환경 맨발걷기길’로 조성한다.
소나무숲 산책로 주변의 기존 건축물(매점)을 리모델링해 세족시설 및 휴게실로 조성하고, 경관조명을 보강해 또 다른 자연친화적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현재 약 2.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 7월 중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부지 내에는 ‘2025 APEC 공동번영의 숲’과 ‘APEC 국가 상징숲’을 조성해 보문단지 방문한 관광객과 경주시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제공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APEC 정상회의의 경주 유치는 신라의 천년고도이자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인 경주시가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고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상회의 개최 장소인 보문단지가 행사 기간은 물론 행사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