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포항시, 생활체육 확산·체육 인프라 확충으로 ‘건강도시 포항’ 실현

해도·죽도·두호 체육관 건립 박차, 오천다원복합센터 개관으로 체육·문화·복지 결합…시민 모두가 즐기는 체육문화로 지역경제 활력 불어넣는 ‘활력도시 포항’ 비전 가속

2025-10-26     강신윤 기자

포항시가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며 건강을 나누는 도시’를 비전으로 삼고, 생활체육 활성화와 체육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 삶의 질과 지역경제 활력을 동시에 높이는 ‘건강도시 포항’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스포츠는 건강을 넘어 공동체를 잇는 사회적 기반이자 도시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기조 아래, 생활체육 기반 확충과 고령친화형 체육 인프라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생활체육 참여 확대…‘모두의 운동도시’로
포항시는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14개 종목의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종목별 전문지도자 배치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체육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저소득층 유소년과 장애인에게는 ‘스포츠 강좌 이용권’을, 어르신에게는 ‘체육시설 이용권’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 없이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생활체육 참여율 제고는 시민 건강지수 향상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 회복과 사회적 교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세대별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민 모두가 누리는 스포츠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항시는 유소년 스포츠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역 초·중·고교와 연계한 방과 후 스포츠교실 운영, 여성·청소년 전용 프로그램 확대 등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여가 차원을 넘어, 미래세대의 건강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해도·죽도·두호동 체육관 건립 박차…“10분 체육시설 도시”
생활권 중심 체육시설 확충은 포항시 체육정책의 핵심 축이다. 현재 해도동·죽도동·두호동 등 3곳에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 건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해도동 체육관은 연면적 2421㎡, 지상 3층 규모로 다목적체육관과 체력단련실, 다목적룸 등을 갖추며 총사업비 119억원(국비 10억·시비 109억)이 투입된다. 2019년 착공 이후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두호동 체육관은 대지면적 4697㎡, 연면적 2400㎡ 규모로 2025년 1월 착공해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 135억 원이 투입되며, 운동치료실과 체력단련실 등 건강증진형 공간으로 조성된다.

죽도동 체육관은 연면적 1500㎡(지상 2층) 규모로 2025년 착공해 2028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총 112억원이 투입되며, 주민 의견을 반영한 다목적체육관·운동치료실·커뮤니티 공간이 함께 들어선다.

시는 세 시설이 완공되면 포항 전역에 ‘10분 체육시설 도시’ 기반이 완성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교통 접근성이 낮은 원도심과 구도심 지역에 생활체육시설을 집중 배치해 균형발전 효과도 노린다.

◇파크골프장 10개소·279홀로 확대…고령친화 스포츠도시 기반
고령화 시대에 맞춘 체육 인프라도 주목된다.

포항시는 2027년까지 파크골프장을 10개소 279홀로 확충한다. 현재 형산강·지곡·장애인·곡강 등 4개소 108홀이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남구 장기 임중리(9홀)와 남포항(18홀)이 추가된다.

2026~2027년에는 연오랑세오녀1·2(81홀), 곡강2(27홀), 서포항 기계(36홀) 등 대규모 코스도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시는 파크골프가 단순한 고령층 스포츠를 넘어 세대 간 교류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이끄는 매개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파크골프장은 체육복지와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고령친화형 모델”이라며 “민간과 공공이 함께 운영하는 협력형 모델 도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의 분석에 따르면 파크골프장 이용객 1인당 지역 소비효과는 연간 약 120만 원 수준으로, 향후 279홀 체제가 완성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연간 3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천다원복합센터, 체육·문화·복지 결합형 ‘생활복합 허브’
내달 3일 문을 여는 오천다원복합센터는 포항의 체육·문화·돌봄 기능을 융합한 복합거점이다.

총사업비 498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로, 연면적 7765㎡(지하 1층·지상 3층)에 실내수영장, 청소년문화의집, 다함께돌봄센터, 체력단련실, 다목적실 등이 들어섰다.

수영장은 10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이후 정규 프로그램으로 전환된다. 11월 8~9일에는 전국대학수영선수권대회가 열려 개관 첫 공식 경기로 기록된다.

시는 오천다원복합센터를 ‘생활밀착형 복합공간’으로 삼아 체육·문화·복지를 한데 묶은 도시형 커뮤니티 허브로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북구·남구에도 제2, 제3 복합센터를 조성해 지역 간 생활편의 격차를 줄일 방침이다.

◇전국·국제대회 유치…“스포츠산업이 지역경제의 새 성장축”
포항시는 생활체육을 넘어 스포츠산업을 지역경제의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도 병행한다.

이미 2026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전국시각장애인체육대회 개최가 확정됐고, 국제 바다조정대회와 국제국학기공대회 유치도 추진 중이다.

포항시 관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국단위 스포츠대회 1건당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평균 25억~30억 원에 이른다. 숙박·음식·교통·관광산업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감안하면, 향후 5년간 누적 효과는 3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 같은 ‘스포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포항운하·형산강변·호미곶 일대를 중심으로 국제 해양스포츠대회 개최지로 육성하고, ‘스포츠·레저·관광 복합벨트’ 조성도 검토 중이다.

◇“스포츠는 복지이자 산업”…균형도시로 도약
이강덕 포항시장은 “스포츠는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도시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체육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력과 공동체 회복을 함께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앞으로 도보나 자전거로 10분 이내에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기반을 구축하고, 체육·문화·복지 융합형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치행정 전문가들은 포항시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체육정책을 넘어선 “건강복지형 도시전략”으로 평가한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전국적 과제를 스포츠를 매개로 풀어내는 포항의 실험이, 향후 지방도시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