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CE 트럼프·시진핑 등 손님맞이 준비 끝났다
"정상회의장·만찬장 등 모든 시설 공사 마쳐"…"APEC 실행 단계, 마무리 리허설"...수송·경비경호 대책에도 공들여…경제전시장 20일부터 사전 운영
"모든 기반 시설 공사는 끝났고 내부 인테리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시범 운영 과정에서 꼼꼼하게 점검해 행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김상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지원단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연합뉴스에 "행사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준비지원단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체크 리스트를 바탕으로 정상회의장, 국제미디어센터, 경제전시장, 경주박물관 APEC 행사장 등을 반복해서 점검하고 있다.
23일 둘러본 주요 시설물 현장은 모든 준비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속속 시험 운영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인 APEC 정상회의장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리모델링한 시설.
정상회의장 외부에서는 철제 구조물 마감 작업이 한창이었다.
보안을 위해 공개가 안 되기 때문에 내부에는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APEC 준비지원단은 보안 통신, 의전 시설 개선 공사가 지난달 마무리됐고 주회의장, 경호통제실 등 세부 정비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다가 보니 애초 계획한 것보다는 좀 더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차장 앞 가림막도 계획에 없던 시설로 뒤늦게 추가됐다.
최근에는 주차장 포장까지 끝냈다.
만찬장인 라한셀렉트 경주호텔 대연회장은 간이벽을 설치하는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호텔 측은 만찬장을 개보수해 각국 정상과 대표단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여기엔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참여한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2023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국빈 만찬에서 게스트 셰프로 초청된 경력이 있다.
정상회의 상황과 결과를 전 세계에 알릴 국제미디어센터는 각종 방송·통신 장비와 집기 설치가 끝나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옆에 건립된 국제미디어센터는 새 건물이나 집기에서 나오는 냄새를 빼기 위한 환기 장치 가동이 한창이었다.
방송사나 뉴스통신사에 배정된 부스에는 회사명이 붙어 있었고 방송사별 소규모 스튜디오도 마련됐다.
중앙정부나 경북도, 경주시는 이곳에서 근무할 직원 교육도 마친 상태다.
국제미디어센터 관계자는 "각종 부스나 장비 설치가 끝났고 세부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경제전시장은 지난 20일부터 사실상 운영에 들어갔고 21일 개관식도 마쳤다.
이곳은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지역기업관, K-경북푸드 홍보관, 5한 문화체험관으로 구성돼 한국 산업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확보됐다.
23일 오전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초청한 외국 구매자 수십명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바로 옆 대형 고분 형태의 한수원기업홍보관은 전시물 준비가 끝나 리허설이 진행됐다.
이곳에서는 에너지산업 과거, 현재, 소형모듈원전(SMR) 등이 36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상영된다.
한수원기업홍보관 관계자는 "아직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음향이나 세부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중앙정원에 마련된 APEC 행사장은 공사가 끝난 상태다.
애초 각국 정상 만찬장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만찬장이 라한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돼 경제단체 행사 등을 치르기로 했다.
안팎에는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듯한 정부 관계자의 모습이 보였으나 행사 계획 등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아직 막판 시설 공사에 분주한 곳도 보였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경제전시장 맞은편 대형 에어돔 K테크 쇼케이스는 아직 공사를 진행하다가 보니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이곳에는 삼성, 현대, LG, 한화 등과 강소기업이 기술력을 뽐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