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2차전지 캐즘’ 넘는다…캐나다 얼티엄캠 내년 10월 가동

음극재·양극재 양축 공급망...美·中 단절 속 ‘유일한 대안’

2025-10-20     강신윤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2차전지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벗어나는 시점에 맞춰 북미 거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캐나다 퀘벡주에 짓는 GM(제너럴모터스) 합작 양극재 공장 ‘얼티엄캠’을 내년 10월 가동하기로 결정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반등에 선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GM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 ‘얼티엄캠’의 1차 가동 시점을 내년 10월 말로 확정했다.

총 1조4000억 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연간 3만 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으며, 전기차 약 5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다. 생산품은 모두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합작사 ‘얼티엄셀즈’로 납품된다.

당초 얼티엄캠은 지난해 9월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침체로 가동이 미뤄졌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7%, 배터리 사용량은 34.9%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며 신규 생산이 재개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에 발맞춰 북미 고객사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공장 근무 예정 인력 23명이 한국 양극재 공장을 방문해 장비 운용과 품질관리 교육을 받았으며, 7월에는 첫 생산라인 테스트를 마치고 장비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진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6700억 원 규모의 천연 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음극재 사업 진출 이후 최대 규모로, 계약기간이 10년으로 연장되면 총액은 1조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계약의 의미는 단순한 매출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산 배터리 소재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포스코퓨처엠이 ‘비(非)중국 유일 공급자’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흑연 음극재와 생산장비를 수출허가 품목으로 지정해 세계 공급망 불안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며 “단기 스폿 계약에서 중장기 공급계약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매출 3조6999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으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매출 3조3970억 원, 영업이익 730억 원이 예상된다. 내년엔 매출 4조7750억 원, 영업이익 1930억 원, 2027년엔 각각 6조2800억 원, 226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산업의 캐즘은 막바지에 도달했으며,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현지화를 통한 공급망 주도권 확보로 다시 한 번 턴어라운드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