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료법인 병원 경영난 심각… 적자·자본잠식 속출
의료법인 대부분 적자, 자본잠식 위기...세명기독병원 매출 1위, 안동의료원 2위...자본잠식, 마이너스 잉여금 법인 수두룩
경북지역 의료법인 병원 대부분이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상당수 병원이 파산위기에 놓이는 등 당국의 대책마련이 요망된다.
경영난이 악화된 것은 ▲병상 과잉공급 ▲의료수가 동결 ▲인건비 상승 ▲정부정책 부재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세청 홈택스에 신고한 경북 의료법인 운영성과표에 따르면 분석 대상 의료법인 27개 대부분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5개 법인이 운영적자, 마이너스 잉여금,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운영을 면한 나머지 12개 의료법인도 일부 3~4개 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채가 순자산에 비해 수백%를 넘고 있어 의료법인의 부실화가 심화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견실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의료법인은 포항세명기독병원, 포항여성병원, 안동병원, 영천손한방병원, 상주성모병원 정도다.
경북의료법인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은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사업수익 2516억원을 올리고 47억원의 당기운영이익을 기록했다. 707억원에 달하는 잉여금을 보유하면서 비교적 견실한 운영을 하고 있다.
사업수익 2391억원을 올린 안동병원은 25억원의 사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사업외수익에서 50억원에 달하는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환입액이 산입되면서 12억2593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권역별 대형 병원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소병원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적자, 자본잠식 등이 심화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수가 비현실화가 장기화되고 인건비 등은 폭등하는 상황에 정부의 정책 부재까지 겹치면서 상당수 병원이 문을 닫을 판”이라며 하소연했다.
경북 의료법인 병원 가운데 자본잠식에 진입했거나 전 단계인 마이너스 잉여금을 기록하고 있는 병원을 보면 ▲청도 청춘병원, 대남병원 ▲의성 제남병원 ▲경산 중앙병원, 양지기쁨병원 ▲문경 제일병원, 중앙병원 ▲영주 성누가병원 ▲구미 갑을구미병원 ▲안동 유리한방병원 ▲김천 한마음병원 등이다.
부채비율이 높아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의료법인도 적지 않다. 영양병원의 경우 순자산은 26억원에 불과하면서 부채는 505억원에 달해 부채비율이 1942%로 나타났다. 칠곡 왜관병원도 부채 75억원 자산 11억원에 그쳐 부채비율이 682%다.
자본잠식에 들어간 병원은 의성 제남병원, 김천 한마음병원 등이다. 마이너스 잉여금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상태에 진입한 병원은 청도 청춘병원과 대남병원, 경산 중앙병원과 양지기쁨병원, 문경 제일병원, 영주 성누가병원, 구미 으뜸병원, 갑을구미병원, 안동 유리한방병원 등이다.
이 가운데 경산 중앙병원의 경우 마이너스 잉여금이 173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이 심각하다. 마이너스 잉여금이란, 해당 병원이 그동안 벌어들인 이익(잉여금)보다 지출이 더 많아, 누적 이익이 음수(0보다 작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도산할 수 있게 된다.
운영적자를 기록한 병원을 보면 고령 영생병원(-1억2235만원), 청도 대남병원(-3억4898만원), 문경 중앙병원(-1억6592만원) 구미 으뜸병원(-20억1832만원), 갑을구미병원(-9억4093만원), 영양병원(-6억2801만원) 안동 복주회복병원(-6억250만원) 등이다.
경북 의료재단 병원의 매출 순위를 보면 포항세명기독병원이 2516억원을 올려 사업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안동병원은 2391억원을 올린 것을 비롯해 갑을구미병원 791억원, 문경 제일병원 577억원, 안동 복주회복병원 505억원 경산 중앙병원 451억원, 포항 여성병원 223억원, 포항 시티병원 134억원, 포항 우리병원 118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병원 관계자 A씨는 “권역별 대표성을 가진 대형병원은 경영수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소병원의 경영난은 심각하다”며 “과잉공급에 따른 통폐합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며 의료수가 인상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