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경호 자택 압수수색 계기 공세 강화…“국민의힘, 내란당 해체 불가피”

2025-09-03     강신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 관련해 특검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을 계기로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크게 높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하며 위헌정당 해산 심판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유죄 판결까지 받는다면, 국민의힘은 내란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그 경우 헌법재판소의 해산 심판을 피할 길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에 비춰볼 때 국민의힘은 열 번, 백 번, 천 번이라도 해산돼야 마땅하다”며 “국민의힘은 스스로 해체할 것인지, 아니면 헌재에 의해 해산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결별하지 않고 당내 내란 동조 세력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국민의힘은 내란당이라는 오명을 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현희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힘의 ‘정교(政敎) 유착 의혹’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통일교 집단 입당 청탁 의혹은 헌정 질서와 정당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국민의힘의 실체가 ‘건희의 힘’이자, 애초부터 위헌 정당이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내란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윤석열을 옹호하며 헌재 판결마저 부정한다면, 결국 위헌 정당 해산 심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불거진 나경원 의원의 ‘초선은 가만히 있으라’ 발언도 강하게 문제 삼았다. 나 의원은 법사위 간사 선임 문제를 두고 민주당 추미애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했는데, 이를 두고 민주당은 “구태 정치의 상징”이라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초선 의원이 5선의 말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가마니냐”며 “구태스럽고 썩은 5선보다 훌륭한 초선 의원들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초선 역시 국민의 대표인데, 나 의원의 발언은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는 것과 다름없다”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초선 김상욱 의원은 “나 의원이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제도 개선 움직임도 보였다. 국회가 수사기관에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즉시 수사에 착수하고 신속한 법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증언·감정법 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나 의원 등 현직 의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장기간 지연되는 것은 문제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특검의 추 전 원내대표 자택 압수수색을 계기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으로 몰아붙이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여야 간 정면 충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