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경영권 매각 추진 본격화...알짜 부동산 매각도 병행
7000억원 부동산 자산 포함, 지방 건설사들 실버산업 진출 기회로 주목
2025-08-25 김수정 기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측은 보유 지분 34.7%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정KPMG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돼 이번 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의 핵심은 경영권과 함께 진행되는 대규모 부동산 자산 처분이다. 매각 대상에는 2021년 폐점한 대구백화점 동성로 본점을 비롯해 대구 대봉교역 프라자점, 동구 신천동 현대아울렛 대구점 임차 건물, 같은 지역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등 4곳이 포함됐다. 이들 부동산의 합산 감정평가액은 7000억원 수준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특히 인수자가 원할 경우 부동산 자산만 별도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다양한 투자자층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구백화점은 오프라인 유통업 침체로 2021년 대구 중심가 본점을 폐점한 후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당초 차바이오그룹과의 인수 협상이 진행됐으나 무산된 후, 2년간 수면 아래에서 매수자를 물색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에 지방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 건설사들이 본업 외 신사업으로 실버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대구백화점의 유형 자산을 활용해 실버산업 거점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약 720억원의 코스피 상장사인 대구백화점 인수는 매수자에게 유가증권시장 우회상장 기회도 제공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오프라인 유통업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유통 대기업보다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참여가 더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구백화점 본점 매각이 계속 무산되면서 올해 초 지역사회에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