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국민의힘 중앙당사 전격 압수수색…통일교 조직적 당원 가입 의혹 수사 속도

2025-08-13     강신윤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3일 오전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와 국회의원회관 기획조정국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수사 강도를 높였다.

이번 압수수색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인들의 조직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당 내부 전산자료와 전략 관련 문건 확보가 목표다.

특검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 씨,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함께 2023년 3월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윤씨가 전씨에게 “윤심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한 문자메시지가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통일교 교인 대거 당원 가입을 통해 권 의원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윤씨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히며 통일교 정책의 국가 추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씨는 조사 과정에서 “2021년부터 통일교 윗선 결재를 받아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은 지난달 18일 권 의원 자택과 국회 의원실,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물증 확보를 시도했다.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에서 불법 후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건희 여사의 또 다른 핵심 혐의인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도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대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58차례 무상 제공을 받은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통화하며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라고 지시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커졌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윤상현 의원이 공관위원장임을 언급하며 직접 설득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건희 여사 개인 비리 의혹에서 출발했지만, 수사 범위가 국민의힘 공천 과정·당내 권력 구도까지 확장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도덕성 논란과 내부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