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ESS용 LFP 양극재 사업 추진… 사업 다각화

CNGR·피노와 손잡고 진출...‘ESS 80% 점유’ LFP 시장서...CATL·LG에솔과 3파전 예고

2025-08-11     강신윤 기자
▲ 윤태일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 본부장(가운데)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종완 CNGR 부회장(왼쪽), 리빈 피노 대표이사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경쟁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중국 CNGR, 그리고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FINO)와 손잡고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CNGR, 피노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용 LFP 양극재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세 회사는 협약에 따라 ▲ESS용 LFP 양극재 생산시설 구축 ▲공동 마케팅 ▲기술 협력 등 다방면에서 협업을 추진한다.

이번 MOU는 양사 간 기존 전구체 협력을 LFP 양극재 분야까지 확대하는 성격이다.

포스코퓨처엠과 CNGR은 2023년 전구체 생산 합작계약(JVA)을 체결, 2024년 합작사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합작사 지분은 CNGR 51%, 피노 29%, 포스코퓨처엠 20%로 구성돼 있다.

LFP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출력은 다소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이 강점이다.

최근 ESS와 엔트리급 전기차, 이륜차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ESS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달리 출력 요건이 덜 엄격하고 장수명이 요구돼 LFP 채택률이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LFP 배터리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약 80% 점유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밝다. 에너지 저장 시장은 2030년까지 최대 6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EV 시장에서도 LFP 비중이 2023년 기준 40% 이상으로 확대됐다.

다만 배터리 제조능력이 수요를 앞질러 2025년 말에는 리스크 조정 기준 3.8TWh에 달할 전망이어서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 구도도 급변하고 있다.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CATL은 EV·ESS 모두에서 독보적 점유율을 유지하며, LFP 고도화 기술(M3P, 고속충전 ‘Shenxing’)과 대형 ESS 프로젝트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고 있다. 2024년 기준 EV용 배터리 점유율은 37~38%로 1위, ESS 출하량도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은 북미 LFP·ESS 시장을 주력 무대로 삼았다. 미국 애리조나 ESS 전용 LFP 공장 계획은 일시 중단했지만, 미시간 공장의 LFP 생산능력을 올해 17GWh에서 2026년 3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요건과 북미 내 ‘비중국’ 공급망 선호를 겨냥한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프리미엄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NCA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엔트리·스탠다드급 전기차용 LMR(리튬·망간 리치) 양극재 개발을 완료했다.

여기에 이번 MOU를 계기로 LFP, 특히 에너지 밀도가 높은 ‘고밀도 LFP’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부터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 고밀도 LFP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병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구체 내재화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며 “고객사 맞춤형 소재 라인업으로 ESS와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