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청 영주 SK스페셜티 2산단 “미공개 깜깜이” 환경평가
발암물질 위해도 기준치 초과…협약 내용 미공개 특혜...화학제품 공장 입주에 따른 발암물질 발생 대책 비공개…폐수처리까지 전방위 대책…사후조사 10년간 시행…환경단체 “일반산단 환경평가 미공개 말 못 할 사정 있나”
대구지방환경청이 SK스페셜티가 추진하는 영주시 상줄동·두전리 일원에 제2일반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본안) 협약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미공개 깜깜이’로 특정업체 봐주기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에서 주민 건강과 직결되는 포름알데이드 항목 등 발암물질 현황 농도가 위해도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고, 반도체 소재 부품 산업 특정상 환경문제 등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협약내용 공개는 당연하지만 대구환경청은 어찌된 영문인지 일반산단 환경영향평가 내용조차 비공개 처리했다.
영주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방위산업체가 국가 보안시설도 아닌 일반산단의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비공개 처리했다는 점에서 말 못 할 다른 사정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제조 기업인 SK스페셜티는 영주에 5천억원을 투자해 공장 신·증설에 나선다.
이 사업은 경북도와 영주시, SK스페셜티가 신규 산업단지 조성 및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제조 공장 신·증설 투자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추진되는 사업이다.
조성사업비 274억원을 포함해 5천억원이 투자되는 SK스페셜티, 영주 제2일반산단은 산업시설용지 12만6832㎡, 자원시설용지 3818㎡, 공공시설용지 6만7961㎡로 나뉜다.
약 19만8611㎡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화학제품 제조업(C20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산업단지로, 유해물질, 소음, 수질오염 등 환경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저감방안이 총 망라된 점에서 환경문제가 이슈로 등장한다.
특히 법정보호종 생태계 보호, 포름알데히드 저감, 하수처리장 연계 폐수 관리, 사후환경영향조사 등에서 전례 없이 촘촘한 이행계획이 수립되면서 이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산업단지 주변에는 삵, 담비, 새호리기 등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환경청은 의견 수렴과정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현황농도가 인구 10만명당 1명 발생 기준치가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저감방안 수립을 제시해 놓고 본협의에서 화확제품 제조업체 입주에 따른 가중치 등 건강위해도 기준치 측정 기록을 미공개 처리했다.
법정 보호종 서식지 훼손문제도 의견수렴 과정에서 지적해 놓고 본안 협의 내용 공개를 하지 않아 무엇을 어떻게 협의했는지 의문투성이다. 대구환경청은 폐수처리시설 지하화를 검토하도록 했지만 사업시행자의 반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SK스페셜티는 공사 전 해당 서식지에 대해 이식, 모니터링, 생물 이동 통로 설치, 야간작업 최소화 등 총체적 생태계 보호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사 구간 내 생물 이동 예상 경로에는 생태측구와 탈출로를 병설하고, 저소음·저진동 장비를 사용하며, 작업자 교육 및 보호구역 표지 설치도 의무화했다.
아울러 사후 생물 모니터링을 지속해 법정보호종 이동경로에 대한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사업 부지 내 공장 가동 시 발생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에 대해서는 배출허용기준의 50%인 4ppm 이하의 강화기준을 적용하며, 초과 시 즉시 저감조치를 시행한다.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세륜시설과 대기자동측정기, 차량속도 제한(20km/h), LNG 청정연료 사용, 고효율 방진벽 설치 등 시공~운영 전 단계에 걸친 통합 대책도 수립됐다.
사업장 내 차량 이동 시 공회전 금지 및 공장 외곽 녹지대 확보 등도 포함된다. 공사 중 우수나 토사유출로 인한 인근 하천 오염을 막기 위해 배수구역별 침사지와 저감시설 설치, 하루 강우 발생량에 따른 대체 계획 운영을 의무화했다.
비점오염물질은 공사 후 7개소의 저장시설을 설치해 엄격히 관리할 예정이다. 운영 단계에서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영주 공공하수처리장과 연계 처리하고, 기준 초과 시 자체처리 후 방류하는 이중방식이 적용된다.
대구환경청은 사후환경영향조사 계획의 강도와 기간을 강화했다. SK스페셜티는 착공 시부터 준공 시까지는 물론, 준공 후 입주율 70% 도달 이후 3년간 추가 조사, 입주율 미달 시 최대 10년까지 사후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후보고서는 대구지방환경청에 매년 제출되며, 측정값 초과 시 즉각 재조치가 요구된다. 이는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이자, 지역사회 신뢰 회복의 선결 과제로 평가된다.
이번 SK스페셜티 제2산단 조성은 단순한 산업부지 조성이 아니라, 환경정책-기업투자-지역협력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산업전환 실험장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