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11분기 만에 흑자전환 '청신호'…테슬라發 수요 회복 본격화
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과 실적 경쟁 본격화
2025-08-04 강신윤 기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 전망이 현실화되면 11분기 만의 흑자다.
2분기 실적도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매출은 5,2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 증가했고, 양극재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55% 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Ni-95% 신제품의 단독 공급과 대량 출하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손실은 1,212억원으로, 리튬 가격 급락과 환율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3분기 매출은 6,945억원,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테슬라향 출하 확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도 “테슬라의 ‘모델Y L’과 ‘Model3+’ 출시를 앞두고 N95 제품 출하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며 “리튬 가격 안정화와 제품 믹스 개선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쟁사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는 모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405억원, 영업이익 60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이차전지 부문에서 일시적인 부진이 있었지만, 철강·리튬 사업 등에서 버팀목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하반기 유럽향 공급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 1조7,273억원, 영업이익 919억원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엄 하이니켈 제품과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 공급망이 강점이다. 다만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객층 확대로 인해 하반기 수익성 방어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엘앤에프는 테슬라향 단일 고객 매출 비중이 높다는 단점이 있으나, 고순도 하이니켈 제품의 독점적 공급과 출하 확대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다.
특히, 경쟁사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시장에도 적극 진출 중으로, 장기 성장동력 다변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엘앤에프는 "리튬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재고평가손실 부담이 완화돼 출하 증가에 따른 가동률 회복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K온 등 글로벌 셀업체와 협업해 LFP 양극재 사업을 추진 중이며, 최근 급증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에 대응한 수주도 본격화하고 있다.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30~40%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하이니켈 제품 중심의 출하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엘앤에프가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경우, 중단기적 수익성 개선은 물론 이차전지 3대장(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 간의 경쟁 구도에도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