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전대’ 막 오른 국민의힘 당권 경쟁…탄핵 프레임 속 당심 쟁탈전 격화
2025-07-30 강신윤 기자
30일 시작된 당대표 후보 등록을 계기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전대는 ‘탄핵 찬성 vs 반대’, 이른바 ‘찬탄-반탄’ 구도가 다시 부상하면서 계파 갈등이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국민의힘은 30일부터 이틀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총 6명이다.
여기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도 출마 의사를 밝히며 최소 7명 이상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게 됐다.
김문수 전 장관, 조경태·안철수·주진우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반탄 주자로 꼽히는 김 전 장관은 용산 전쟁기념관 참배를 시작으로 당협 순회 일정에 돌입했고, 나경원 전 의원과 회동하며 보수 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조경태 의원은 인적쇄신을 앞세워 지역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인천 유정복 시장과 면담한 데 이어 중구 당협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며 민심 확보에 주력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청년들과 '커피챗'을 진행하고, 의원실을 돌며 당심 확보에 힘썼다. 주진우 의원은 당사에 직접 출마 등록서를 제출한 뒤 국회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차분한 행보를 보였다.
장동혁 의원은 당내 인사들과 교감하며 SNS 중심의 대여(對與)공세 메시지를 주력하고 있다. 반면 양향자 전 의원과 장성민 전 기획관은 출마 선언은 했지만 아직 뚜렷한 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자들 간 '선명성 경쟁'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당 혁신위의 인적쇄신안에 이어 최근 전한길 씨의 입당을 두고 주자들 사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 등 반탄파는 “문제 될 것 없다”며 유튜브 방송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장 의원은 “후보 검증 자리에서 회피할 이유가 없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반면 조경태 의원 등 찬탄파는 전 씨의 행보가 당의 극우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한다. 전 씨가 후보자들에게 예고한 공개 질의서에 대해 조 의원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불출마로 ‘친한(친한동훈)’ 계 표심의 향배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찬탄파 내부의 단일화 논의도 수면 위로 올랐다.
조 의원은 혁신파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지만, 안 의원은 결선투표를 통한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주장하며 선을 그었다.
최고위원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손범규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고, 우재준 의원은 청년최고위원 도전을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4차례 진행한다.
수도권·강원·제주를 시작으로, 충청·호남, 부울경, 대구·경북 순이다. 예비경선에서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해 후보를 4인으로 압축하며, 본경선은 당원투표 80%, 여론조사 20%로 진행된다. 최종 승자는 8월 22일 청주에서 발표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대를 통해 지지율 하락, 특검 수사, 극우 논란 등 각종 악재를 털고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