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음극재 시장 10배 성장 전망…투자자 주목할 수혜주는?

2025-07-21     강신윤 기자
2035년까지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현재 대비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와 급속충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평가받고 있어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예고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35년 실리콘 음극재 사용량이 29만5천t에 달해 지난해보다 11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음극재 시장에서 실리콘이 차지하는 비중도 1.3%(2023년)에서 2035년 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는 2030년 45억 달러, 2035년 7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SK머티리얼즈, 한솔케미칼, 이엔드디, 대주전자재료 등이 실리콘 음극재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양극재를 동시에 대량 양산 중인 기업으로, 실리콘 음극재 내재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흑연 음극재 의존도를 낮추고, 실리콘 첨가 음극재를 2026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리튬, 니켈, 흑연 등 원재료 밸류체인 통합에 따른 경쟁력도 강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배터리셀에 실리콘계 음극재를 도입한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며, 테슬라, GM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과 협력 강화 중.

배터리 설계와 소재 사용에 있어 실리콘 함량 확대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자회사 혹은 파트너사를 통한 수직계열화도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은 실리콘 복합소재 시제품 개발 경험이 있으며, 향후 SK온과의 협업을 통해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및 특수가스 기술 기반의 소재 정밀가공 역량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도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한솔케미칼은 실리콘 음극재에 필요한 바인더, 고분자소재 부문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용 전해질, 바인더 등 필수 소재를 동시에 공급 가능한 구조로 시장 확대 시 동반 수혜가 예상된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첨가제 기반 음극재 시제품 개발 완료. 현재 다수 배터리 기업과 공동 테스트 진행 중이다.

2026년부터 양산 본격화 목표로 라인 구축 중이며, 중국 기업 대비 품질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엔드디는 이차전지용 첨가제, 실리콘 산화물 관련 특허 확보.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고에너지밀도 음극재 공정 실험 중이다.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아직 매출 비중이 낮아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선 실리콘 음극재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기술 상용화와 OEM 수주 여부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테슬라, 현대차,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 ▲배터리 제조사(BS)와의 공동개발(CDP) 여부 ▲생산능력(CAPA) 확대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또한 시장을 주도 중인 중국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력, 스웰링 해결 기술 보유 여부, 원재료 조달망 안정성도 핵심 체크 포인트다.

증권가에서는 2025~2026년을 전후해 실리콘 음극재 대량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이 시점을 전후해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실리콘 음극재는 단기 테마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핵심 전략소재로 접근해야 할 분야”라며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함께 갖춘 국내 소재주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