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日 배터리사와 글로벌 공략 가속
전기차 배터리용 공급계약...中 ‘반값공세’ 속 신규 고객...음극재 사업 해외 비중 확대
포스코퓨처엠이 일본의 주요 배터리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음극재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11일 일본의 메이저 배터리 제조사와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세종공장에서 생산되는 천연흑연 음극재를 일본에서 제조되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공급하게 된다. 계약 대상과 공급 물량,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상호 협의에 따라 비공개다.
이번 계약은 일본 내 유력 배터리사를 고객사로 새롭게 확보한 데 의의가 크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국내 대표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물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고객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고객까지 확보하며 글로벌 고객 다변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고객 맞춤형 제품을 기반으로 천연흑연·인조흑연 음극재뿐 아니라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 확보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고객사별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정혁신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공급망 내재화 및 독립화 전략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흑연 원료 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아프리카 등 비중국권 국가에서 천연흑연 원광을 직접 확보하고 있으며, 중간소재인 구형흑연을 국내에서 양산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인조흑연의 경우에는 포스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고유 코크스를 활용해 자체 원료 생산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원료-소재-가공 전반에 걸친 독립적 공급망 구축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유럽의 CRMA(핵심원자재법) 등 주요국의 무역규제 강화 흐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 차원의 가치사슬 통합을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안정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배터리사는 일반적으로 품질 기준이 엄격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번 계약은 포스코퓨처엠의 제품 기술력과 공급망 전략이 글로벌 수준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기술 차별성과 공급망 경쟁력을 기반으로 일본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 다양한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며 “음극재뿐 아니라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사업도 강화해 종합 이차전지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음극재 연간 생산능력을 10만 톤까지 확대한 데 이어,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32만 톤으로 확대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일본과의 거래 확대는 이 같은 확장 전략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