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태국 1조5000억 원 규모 LNG 터미널 수주…글로벌 LNG 시장 공략 본격화

2025-07-01     강신윤 기자
▲ 정희민(오른쪽에서 세 번째)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태국 ‘걸프 디벨로프먼트’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태국에서 1조5000억 원 규모의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30일 태국 방콕에서 현지 민간 에너지기업 걸프 디벨로프먼트(Gulf Development)와 '걸프 마타풋 LNG 터미널(Gulf MTP LNG Terminal)'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 방콕에서 약 130km 떨어진 마타풋(MTP) 산업단지에 조성되며, 태국 최초의 민관 합작 LNG 터미널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총사업비 약 1조5000억 원 규모로, 포스코이앤씨는 25만㎥ 용량의 LNG 저장탱크 2기, 하역 설비, 연간 800만 톤 처리 규모의 기화·송출 설비 등을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수행한다.

발주처는 걸프 디벨로프먼트와 태국 국영 에너지기업 PTT의 자회사인 피티티 탱크 터미널(PTT Tank Terminal)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번 수주는 일본, 중국, 레바논 등 주요 글로벌 EPC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거둔 성과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광양·제주·삼척 LNG 터미널과 파나마, 태국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축적한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LNG 저장탱크 설계부터 기화·송출 시스템까지 전 공정을 자체 수행 가능한 역량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10년부터 LNG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키워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룹 차원의 LNG 밸류체인 전략과도 맞물린다.

포스코그룹은 LNG 생산부터 운송, 저장, 판매, 건설까지 전 밸류체인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이번 수주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축적된 EPC 수행 경험과 기술력이 이번 수주의 밑거름이 됐다”며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의 LNG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광양 LNG 탱크 5·6호기 건설에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망간강을 적용했으며, 7·8호기 추가 건설도 진행 중이다.

또 한국가스공사의 당진 LNG 기지 내 기화·하역 설비 공사도 수행 중으로, 국내외에서 LNG 인프라 시공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