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자동차산업 수출 6.7% 급감…북미 부진 속 아시아·EU ‘선방’
2025-06-18 강신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91억2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이 중 자동차 완성차 수출은 62억100만 달러(△4.4%), 친환경차 수출은 21억6500만 달러(△0.5%), 자동차 부품은 16억6300만 달러(△9.4%)를 기록했다.
5월 수출 부진의 주된 요인은 북미 시장의 급감이다. 북미 지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3% 감소한 30억 7,900만 달러로 집계됐고, 특히 미국은 27.1% 감소한 25억 1,600만 달러에 머물렀다.
글로벌 물류 지연과 일부 OEM의 재고 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시아(6억8300만 달러, +45.1%), EU(8억3700만 달러, +28.9%), 중동(3억1100만 달러, +43.4%), 중남미(3억800만 달러, +42.3%) 등지에서는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에서는 고급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EU에서는 한국산 친환경차의 시장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생산과 수출량도 동반 감소했다. 5월 자동차 생산량은 35만89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으며, 수출량도 24만7577대로 3.1% 줄었다.
내수 판매는 14만1865대로 0.4% 증가했지만, 국산차는 1.6%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8.1% 증가해 내수 성장의 중심이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였음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수출국 내 수요 조정이 맞물리며 5월 자동차 수출 전반에 압박 요인이 작용했다”며 “다만 EU, 중동 등 수출 다변화가 가시화되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1~5월 누적 기준으로는 자동차산업 전체 수출액이 47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6% 증가해 연간 실적 전망에는 아직 희망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는 101억6200만 달러로 1.9%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신흥 시장 확대와 부품 산업 지원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규 수출시장 진입과 수출 회복 모멘텀 확보를 위해 지역별 맞춤형 지원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