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당 혁신위 신속 구성…수도권 민심 타깃팅”

2025-06-17     강신윤 기자
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첫 공식 일정으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강도 높은 당 혁신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당내 혁신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추진하고, 수도권 민심 회복을 중심으로 쇄신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의 신속하고 파격적인 쇄신을 위해 혁신위를 구성하겠다”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을 포함해 당내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개혁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의 목표는 다시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그 핵심은 수도권 민심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송 원내대표는 영남 중심의 정당 이미지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수도권 공략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참패한 수도권, 특히 인천과 경기 민심을 면밀히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서울 집값이 다시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여당보다 먼저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내 통합과 단합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모두가 하나 되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서로를 포용하고 존중하는 단합된 민생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 패배 후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윤계와 구주류 간 갈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혁신과 단합을 기조로 한 송 원내대표의 지도부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전날 원내대표 선출 직후 “탕평인사와 적재적소 원칙 아래 당 역량이 총결집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비영남권 재선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에 기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혁신위 구성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송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제안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나 ‘대선 후보 교체 과정 당무 감사’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혁신위 구성과 활동 방향을 두고 당 지도부와 비대위 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혁신위 구성 방향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의 개혁안도 포함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개혁안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 원내대표는 본격적인 혁신 추진과 함께 야당과의 협력, 민생 중심 의정활동, 수도권 민심 회복을 당 운영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첫걸음을 뗐다.

향후 혁신위의 구성과 활동 방향, 지도부 인선 등이 국민의힘 쇄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