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오션비치, 캐디노조 무리한 요구… 내장객 감소 콘도 예약률 하락

영덕군 오션비치 골프장이 캐디노조 시위가 격화되면서 내장객 및 콘도 예약률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골프장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갈등의 장기화 우려를 했다.

오션비치 골프장은 지난해 7월 일부 캐디들이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에 가입한 이후, 노조 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인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오션비치 골프장과 노조 측은 총 7차례 단체협상과 2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가 있었으나 무산됐다. 현재 노조 측은 골프장 입구와 클럽하우스 앞에서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확성기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가 경영권에 과도하게 개입하려 한다”며 시위의 성격을 “사실상 영업을 방해하는 불법 점거행위”라고 규정했다.

골프장 측에 따르면 캐디노조는 △사내 인사규정 개정 시 노조 동의 의무화 △연간 2천시간 유급 전임자 제도 도입 △노조 전용사무실 설치 △주말·공휴일 추가 수당 지급 △AI캐디 도입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대해 “캐디는 프리랜서로 분류되는 특수고용직 자영업자이기에 일반 근로자와 동일한 단체협약은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일부 강성 조합원들이 회사 소유 사유지에 무단으로 천막을 설치하고,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고객과 직원에게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회사 측은 고객 민원 증가, 내장객 수 7100명 감소, 콘도 예약률 10% 하락 등 총 16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노조 시위 과정에서 고객 응대 중인 캐디와 직원이 폭행당하거나 위협을 받은 사건이 4건 발생했으며, 모두 현재 경찰 조사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23일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은 피해자가 병원에 6일간 입원하고 현재도 치료 중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회사는 전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회사가 노조 활동을 탄압하고 조합원 복직을 거부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회사는 “복직 배제된 조합장 조모씨는 동료 캐디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민원이 다수 접수돼,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분리 조치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조합장은 현재 캐디업무 배치정지 철회 가처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오션비치 골프장 관계자는 “명문 골프장으로서 고객 만족과 지역 상생을 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노사 갈등의 조속한 해결과 영업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골프 산업 전반에 있어 캐디노조 문제는 향후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며 “과도한 요구가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고 고객 만족도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항지방노동청과 영덕경찰서는 현재 골프장 측의 고소·고발 건을 조사 중이며, 향후 법적 판단 결과가 노사 협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