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4400억 투입 구형흑연 생산기지 구축
전북 새만금 국가산단에 조성...年 3만7000톤 규모 생산계획
포스코퓨처엠이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2차전지 음극재 핵심 소재인 구형흑연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비(非)중국계 공급망을 강화하고, 음극재 내재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포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월 자회사 ‘퓨처그라프’를 설립하고 총 4,4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 산단에 구형흑연 공장을 짓기로 했다.
퓨처그라프는 천연흑연 음극재의 중간 원료인 구형흑연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 위한 법인으로, 본격적인 국산화 및 안정적 소재 확보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2027년부터 연간 3만7000톤 규모의 구형흑연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천연흑연 음극재 3만3,000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양으로, 대부분 포스코퓨처엠의 세종 공장으로 옮겨져 음극재 최종 제품으로 가공된다.
이로써 흑연광석부터 구형흑연, 음극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全)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총 투자금 4400억 원 중 2773억 원은 포스코퓨처엠이 지난달 주주배정 방식으로 결정한 1조1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에서 조달된다.
당시 포스코퓨처엠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유상증자의 주요 목적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세종에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새만금 구형흑연 생산기지 구축으로 천연흑연 음극재 전 공정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가능해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서도 “세종 공장 외에 구형흑연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음극재 전체 공정을 비중국 공급망으로 완성하고, 글로벌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각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전략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2차전지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새만금 투자는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리튬·니켈 등 양극재 소재부터 음극재·리사이클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완성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