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불황에 동국제강 인천공장 가동 중단

국내 최대 철근 생산기지, 공급과잉과 수요침체 생산 중단 결정에 이어 연장도 가능

2025-05-26     김수정 기자

건설업 불황이 철강 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동국제강이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공장의 생산을 한 달여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은 26일 공시를 통해 인천 압연공장 및 제강공장의 생산을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약 한 달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만성적인 철근 공급 과잉 상황에서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공장은 동국제강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전기로 2기와 압연 라인 2기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철근 220만 톤 생산이 가능한 국내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국내 연간 철근 생산량 약 1,300만 톤 중 약 220만 톤을 담당하는 주요 생산거점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건설업 불황으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야간 제한 조업'을 도입해 가동률을 60%로 낮춘 데 이어 올해 초에는 50%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한 달여간 가동률을 0%로 만들기로 했다"면서, "8월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공급 과잉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단 기간 연장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생산 중단 사유를 '공급과잉 해소'로 명시했다. 회사 측은 공급과잉과 수요침체가 2년 이상 장기화된 상황에서 전기료 할증 및 원료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까지 더해져 '삼중고'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철근은 주로 국내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며 수출입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산 중단은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