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비뇨의학 메카로 부상

첨단 장비와 전문 의료진으로 전국 환자 유치하는 지역 의료 혁신 사례

2025-05-12     김수정 기자
▲ 포항세명기독병원 비뇨의학센터가 지역 의료기관의 한계를 넘어 전국적인 비뇨의학 치료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비뇨의학센터가 지역 의료기관의 한계를 넘어 전국적인 비뇨의학 치료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개소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2024년 비뇨의학센터로 승격된 이 기관은 연간 수술 1,000건 이상을 수행하며 양적 성장과 함께 로봇 수술 등 고난도 시술을 통한 질적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개소 첫해 외래 진료 6,000여 명, 수술 120여 건으로 시작한 비뇨의학센터는 현재 연간 외래 환자 약 25,000명, 수술 약 1,000건, 체외충격파 쇄석술 200건 이상을 시행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2023년 11월, 대학교수 출신이자 비뇨기과 암 로봇수술 분야 권위자인 이준녕 센터장의 영입은 센터의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이로써 정확한 진단부터 수술, 수술 후 치료까지 가능한 원스톱 암 치료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는 지방 의료기관으로서는 이례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신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 Xi'를 도입해 고난도 전립선암과 신장암 로봇수술이 가능해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의료 역량이 입소문을 타면서 경남, 대전, 대구 등 타지역 환자들도 이 센터를 찾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세명기독병원 비뇨의학센터는 신의료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2017년 국내 3번째로 일회용 디지털 연성 요관 내시경을 도입해 요로결석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으며, 현재까지 3,000례 이상의 요로결석 수술을 시행했다. 2024년에는 최소 침습 전립선 비대증 수술인 '리줌' 시스템을 도입해 짧은 기간 동안 70례 이상을 시행했다.

지난 5월 2일에는 이중호 센터장이 절개 없이 전립선을 확장하는 최소 침습 수술법인 '아이틴드(i-Tind)'를 4명의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연했으며, 국내 최초로 'i-TIND 인증제도'를 획득했다. 아이틴드는 니티놀 소재의 장치를 최소한의 마취하에 절개 없이 요도를 통해 전립선에 삽입해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수술보다 성기능 장애, 요실금 등의 부작용이 적은 최신 전립선비대증 수술법이다.

이중호 센터장은 "아이틴드는 현존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법 중 가장 진화된 수술법으로 전립선비대증 증상 호전 외에도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 위험이 거의 없다"며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배뇨 개선이나 안전성 등에서 환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세명기독병원은 비뇨의학 진단·수술 장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2017년 경북 최초로 '일회용 디지털 연성 요관 내시경'을 도입했으며, 2019년 '체외충격파 쇄석기'를 최신형으로 교체했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신형 비뇨의학 전문 레이저 '틸륨 파이버 레이저'를 도입해 수술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의료진 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비뇨의학과 개설 초기부터 진료를 이끄는 이중호 센터장은 2022년 미국 UCSD VA 병원에서 연수를 마쳤으며, 전립선비대증 및 요로결석 전문가인 박재영 과장과 함께 매달 2,000명 이상의 외래 진료를 소화하고 있다. 2023년 11월 영입된 이준녕 센터장은 로봇을 이용한 비뇨기과암 수술 1,000례 이상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비뇨기과암 수술 시스템 강화를 이끌고 있다.

한동선 병원장은 "비뇨의학 질환에 있어 굳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포항에서 진단부터 수술, 항암 및 방사선치료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의료체계를 구축했다"라며 "앞으로도 전국에서 찾는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질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