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리더스포럼 “포항은 젊은 땅의 뜨거운 숨결 지닌 땅”

포항은 신생대 제3기에 형성된 퇴적암 지대…포항분지·장기분지, 한반도에서 가장 젊은 땅

2025-04-22     김대엽 기자
▲ 영남경제신문 주관 영남리더스 포럼을 마친 후 관계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영남경제 자료

포항 호미곶 해안단구 및 여남동 화석산지 등 여러 지질 명소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지정된 가운데, 영남경제신문이 주관하는 ‘2025 영남리더스포럼’은 지리학자 민석규 박사를 초청해 포항의 지리적 특성과 지질학적 가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포럼은 포항시와 인근 지역의 지리적·환경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포항은 신생대 제3기(6500만년~250만년 전)에 형성돼, 한반도 면적 대부분(43%)이 시원생대(46억년~5억5천만년 전)의 암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 영남경제신문이 주관한 영남리더스 포럼이 진행 중이다. ⓒ영남경제 자료

흔히 ‘떡돌’로 불리는 신생대 제3기 퇴적암은 암석화가 덜 진행된 무른 암석으로, 건축재로 이용할 수 없고 지진에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많은 화석을 발견하기 쉬워 경북 동해안이 국가 지질 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신생대 제3기층이 횡압력에 의해 위로 볼록하기 휘는 ‘배사구조’를 형성하게 될 경우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사례가 많아, 포항 역시 지하에 6~7m 두께의 가스를 함유한 사암층이 존재하고 있다.

또 2004년 울산 앞바다 돌고래 D구조(배사)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돼 세계 95번째 산유국이 되기도 했으며, 제7광구의 높은 석유 부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더해 민석규 박사는 포항의 높은 지열을 자원화해 포항의 또 다른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 영남경제신문이 주관한 영남리더스 포럼이 진행 중이다. ⓒ영남경제 자료

민석규 박사에 따르면 통상 지하로 100m 들어갈 때마다 온도가 평균적으로 2.5~3℃ 상승하는 것과 비교해 포항은 4℃씩 상승할 정도로 높은 지열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신생대 제3기 퇴적암이 지열을 지하에 가두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며, 포항의 여러 단층선은 높은 지열과 이로 인해 데워진 온천수의 통로 역할을 해 많은 온천이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질학적 특성에 기인한 풍부한 온천 자원은 역사, 문화, 관광, 레저 산업이 주가 되는 21세기에 포항 경제를 이끌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