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차,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철강·이차전지 분야 글로벌 협력 강화

글로벌 통상환경 공동 대응…美 제철소 공동 투자 MOU…지속적 성장 위한 해법 모색

2025-04-21     강신윤 기자
▲ 왼쪽부터 한석원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사장)이 철강 및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에 대한 업무 협약식(MOU)을 진행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국내 철강 산업 1·2위 기업 간 협력은 미국발 관세 위기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양 그룹은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서 한석원 현대자동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하고, 모빌리티용 고품질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공급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모빌리티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주요 시장 및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협력의 핵심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포스코그룹이 지분을 투자하고, 일부 생산 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총 58억 달러 규모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자동차 강판 특화 시설로, 고로(高爐) 대비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면서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열연·냉연 강판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거점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멕시코에 자동차 강판 공장을 운영 중인 포스코그룹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보호무역 장벽으로 접근이 제한됐던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새롭게 확보하게 된다.

두 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이는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鹽湖) 및 광산에 대한 소유권·지분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 사업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및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양사는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융합해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 개발 분야 등에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은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통상 압박과 패러다임 변화에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그룹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전동화 리더십 확보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