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적재량 견조한 성장세

중국 기업 95% 점유, 한국·일본 업체는 경쟁력 강화 전략 필요

2025-04-15     강신윤 기자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음극재 시장이 올해 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압도적 시장 지배력 속에서 한국과 일본 업체들은 생존 전략 모색에 나섰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글로벌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 시장의 음극재 적재량은 총 15만1,5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수치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6만2,000톤의 음극재가 적재되어 28.2% 증가했다. 중국 외 지역의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완만했으나, 안정적인 성장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에서는 중국의 샨샨과 BTR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두 기업은 CATL, 비야디(BYD),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음극재를 공급하며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구축했다.

법인 국적별로는 중국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약 95%를 점유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중국 업체들은 지속적인 생산 확대와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협력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2.7%에 그쳤으나, 포스코퓨처엠과 대주전자재료를 중심으로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점유율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2%에 불과해 시장 내 존재감이 미미했다.

SNE리서치는 히타치, 미쓰비시 등 일본계 음극재 기업들이 기존 고객사 중심의 보수적 사업 운영으로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최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로 중국산 소재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고성능 음극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