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3월 대미 자동차 수출 10.8% 감소
미국 수출 타격...25% 관세 부과로 추가 하락 우려
2025-04-15 김수정 기자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5년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3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62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실적이자 역대 3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이다.
그러나 물량 기준으로는 24만8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1분기(1∼3월) 기준 수출액도 1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은 작년 1분기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를 달성한 역기저 효과 및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대 시장인 북미로의 수출이 32억7천만 달러로 8.4%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미국으로의 수출은 27억8천만 달러로 작년보다 10.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미 수출은 1분기 기준으로도 작년보다 11.2% 감소한 77억7천만 달러로 추산된다.
산업부는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캐즘으로 전기차 판매가 줄면서 판매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는 가운데 4월 3일부터 미국이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대미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3월 유럽연합(EU) 수출이 7억8천만 달러로 3.0% 감소한 반면, 아시아와 중동 수출은 각각 6억6천만 달러(61.8% 증가), 4억9천만 달러(21.2% 증가)로 크게 늘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0만1669대로 1.2% 감소했으며, 기아는 9만633대로 2.9% 증가했다.
중형 3사 중에서는 KG모빌리티(6,095대)의 수출이 1.2% 증가했으나, 한국지엠(3만9845대·10.0%↓)과 르노코리아(2140대·58.0%↓)는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3월 친환경차 수출은 6만87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은 2만757대로 25.0%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4만1969대로 25.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6033대로 56.6%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3월 자동차 판매가 14만95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6만9879대로 13.6%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차(4만9527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1302대) 판매도 각각 22.6%, 122.6% 증가하며 약진했다.
3월 자동차 국내 생산은 1.5% 증가한 37만836대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101만3485대로 3년 연속 100만대를 초과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9일 발표한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 대책을 통해 미국발 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파급되기에 앞서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 틀을 마련한 만큼, 지원 과제를 신속히 추진하고 피해 상황과 대미 협상 경과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