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경선률 확정에 유승민 전 의원 "대국민 사기국"...경선 불출마

국민의힘 대권 도전자 10명 안팎...유승민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여론조사"...

2025-04-13     강신윤 기자
국민의힘 대권 도전자가 10명 안팎으로 윤곽이 잡힌 가운데 유력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방식을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지적하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주말동안 고심을 거듭한 유 전 의원은 13일 결국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1차 경선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하고 경선 과정 모두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만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당층 경향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만 상대로 경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본선에서 국민들 마음을 다 얻어야 하는데 역선택 방지라는 것은 이들을 아예 처음부터 배제하는 것으로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국민의힘은 국민이 진짜로 원하는 후보를 뽑아야 하는데 당원과 지지층만이 원하는 후보를 내는 것은 이재명에게 정권을 갖다 바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로 한 당 지도부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생각뿐인 것 같다"며 "출마 여부는 주말 동안 생각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양수 사무총장은 "역선택 방지 조항이 당헌·당규에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 전 의원의 의견을 이해하지만 변경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유 전 의원도 용기 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10일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후보를 각각 4명과 2명 순으로 압축하되,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인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15일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다음 서류심사를 통해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1차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 2차 경선은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된다.

1차 경선은 추첨을 통해 후보를 3개 조로 나눈 뒤 이달 18·19·20일 조별로 토론회를 한다.

21∼22일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22일 오후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가 발표된다.

2차 경선에서는 후보 1명이 다른 후보 1명을 지명하는 1대1 주도권 토론이 총 4번 열린다.

다른 후보로부터 지명받지 못한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1회를 할 수 있다.

26일에는 4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27∼28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하고, 29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2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는 바로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열리는 최종 경선은 30일 양자 토론회, 5월 1∼2일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이뤄진다.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5월 3일 열린다. 짧은 경선 기간을 고려해 전국 권역별 합동 연설회는 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