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탐방]함인석 포항북구보건소장, 화상진료 통해 의료 취약지역 다지고 포항 보건행정에 혼신의 역량 다하다

경북대총장 역임...포항지역사회 마지막 봉사

2025-04-07     강신윤 기자
▲ 함인석 포항북구보건소장 ⓒ포항북구보건소

함인석 포항북구보건소장은 장관급인 경북대 총장을 역임한 인물이면서 뇌졸중 등 신경계통 질환의 권위자로 유명하다. 북구보건소장으로는 지난해 12월 16일 취임했다. 부인도 현직 의사로 근무할 정도로 부부가 노년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함 소장의 주민등록 나이는 1951년생으로 74세지만 실제 나이는 한 살 더 많다. 물리적 법적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건강 나이는 긍정적 사고와 꾸준한 건강관리 덕분에 60대 초반이다. 에너지가 넘친다.

그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열정에 감동받아 마지막 인생을 포항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자세로 보건소장직에 취임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보건소장직은 의사가 맡은 것이 정상이지만, 충분한 보수가 보장되지 않아 대부분 기초단체들이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도 북구보건소장직을 5개월이나 공석을 두고 있다가 어렵게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함 소장은 보건소장직에 취임하면서 이강덕 시장에게 보건행정보다는 진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풍부한 의료 실력과 경험을 의료 사각지대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이다. 흥해 신축 청사 입주 정리가 마치는 대로 의료 취약지역 주민을 위한 화상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함 소장은 포항 북구보건소장에 앞서 포항의료원 원장직을 역임했다. 당시에도 경북대 총장 역임 인사의 격에 맞지 않다는 주변의 지적도 있었지만 이철우 지사의 요청과 평소 소신인 지역사회 봉사를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수락하고 6년 동안 근무했다.

함 소장은 영주 출신으로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부산대학교에서 신경외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30여 년간 국립경북대 병원의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환자치료와 교육 및 임상연구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뇌혈관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병원장과 대구굿모닝병원 김명섭 병원장이 함 소장의 제자다. 2개 병원 모두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으로 전국에서는 4개 병원만이 지정돼 있다.

함 소장은 경북대 총장, 포항의료원 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보건·의료시스템 및 공공보건 의료행정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포항의료원에서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공공의료 영역에서 포항을 비롯한 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기여하며,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 적극 앞장 선 인물로 평가받는다.

포항시는 북구보건소장을 뽑기 위해 지난해 4월 1차 모집공고 이후 4차례에 걸친 채용 공고를 했으나 의사 면허를 소지한 지원자가 없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와중에 평소 포항지역에 대한 애정과 공공의료 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던 함 소장의 통 큰 결정으로 장기간 이어진 행정 공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강덕 시장은 “6개월 공석이었던 자리에 공공의료 최일선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함 신임 소장이 어려운 결심을 해줘 지역의 보건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화려한 경력을 내려놓고 포항시민을 위한 애정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결단을 내려준 함 소장의 큰 걸음이 지역사회에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인석 신임 소장은 “의료행정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시민의 보건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난임 및 성인병, 노인병 치료와 재활에 중점을 두고 포항시의 보건행정이 시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열정을 갖고 목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