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전문병원 탐방] 대구굿모닝병원 김명섭 병원장 도전과 도약은 멈추지 않는다…대구권 유일 뇌혈관 전문병원
신축병원에서 심,뇌혈관 동시 치료...뇌혈관 전문병원 전국에서 4개 병원...대구경북병원회 회장 역임...행정안전부 장관 수상...뇌수술 실적 3년동안 2배 급증
“환자가 없어 병원이 망하지는 않지만 의사가 없어 병원이 망할 수도 있겠다” 대구굿모닝병원 김명섭 병원장은 전문 의료 인력 부족에 대한 위기의식을 이렇게 표현하며 외쳤다.
굿모닝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대구권 유일의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이다. 뇌혈관 전문병원은 전국에서 굿모닝병원을 비롯해 서울 명지성모병원, 청주 효성병원, 포항 에스포항병원 4개 병원만 지정돼 있다.
이들 모두 대학병원급 의료진과 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전문병원에 지정됐다.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이란 의료법에 의거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특정 질환이나 진료 과목에 대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병원을 말한다.
전문병원은 상대적으로 타 병원보다 난이도가 높은 의료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한 분야에 집중해 환자를 보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에 대한 대처가 능숙하며 치료 효과가 높다.
굿모닝병원은 2008년도 2기 전문병원 시범 사업에 처음 참여해 2010년 5월에는 우수시범기관으로 선정,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이후 2주기, 3주기, 4주기, 5주기 등 4회 연속 지정받는 쾌거를 보였다.
굿모닝병원의 놀라운 성장은 의료계의 관심 대상이다. 이 병원의 뇌혈관질환 수술 실적을 보면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1년의 뇌수술 273례 실적도 놀랍지만, 2022년 367례, 2023년 361례, 2024년 539례 등 매년 수술실적은 급증하는 추세다.
뇌혈관조형촬영실 시술 실적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2020년 19건에 불과했던 시술실적은 2021년 151례, 2022년 300례, 202년 341례, 2024년 526례 등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김 병원장의 희생과 집념 사명감이 일궈낸 성과다.
김 병원장은 “뇌혈관질환과 척추분야를 다루는 신경외과는 수련 과정도 고되고 힘이 들지만, 전문의사가 돼서도 힘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다”라며 고충을 토로하고 △신경외과분야 등 필수의료 전공의에 대한 지원대책 △의료사고에 배상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부족한 의사 공급 등에 대한 방안 등 3가지 당면 현안 과제 해결을 요청했다.
특히 신경외과 전공의 중 뇌혈관을 전공하려는 전공의를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현실은 작금의 응급의료에 관한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종의 사건이라 했다.
뇌혈관 전공의가 힘든 과정을 거쳐 양성된 만큼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김 병원장은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뇌혈관 전공의는 응급을 다루는 분야다 보니, 치료 과정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호자 측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법적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상적인 진료 행위 후 발생하는 사망, 후유증 및 부작용에 대해서는 법적인 보호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만성적인 필수의료 의료인의 부족 현상은 지방의료 붕괴와도 직접 관련이 있으며, 지방의료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대구경북병원회 회장을 2023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2년간 역임했다. 대한병원협회의 소속인 대구경북병원회는 회원 병원의 발전과 국민 보건향상 및 사회복지 기여 등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 현재 총 108개 병원이 등록돼 있다.
회장직에 있는 동안 그는 지난해 의정사태를 겪어야 했다. 대학병원 등에서 치료받지 못한 환자를 회원 병원에 분산 공급하면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 결과 원활하게 수습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 병원장은 “의정사태의 경우 건국 이래 처음인데, 2~3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강경하게 대치되는 바람에 대학병원들의 기능이 마비되다 시피해 응급을 요하는 환자 등을 포항, 경주, 안동 등까지 확대해 수습해야 했다”고 긴박했던 시절을 상기했다.
굿모닝병원은 올해 12월 신축병원을 준공하고 서구 내당동 시대를 열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
내당동 신축병원은 2300여평의 대지에 건축 연면적이 7000여 평(기존 병원 3배 규모)에 달한다. 300병상까지 병상 규모를 확대한 신축병원에서는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으로서 뇌혈관질환에 보다 더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중환자실과 뇌졸중 집중치료실의 병상을 대폭 확충하고 뇌혈관질환에 수반해 발병빈도가 높은 심혈관질환의 치료를 위해 심혈관조영촬영실을 추가적으로 구성하는 등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명섭 병원장이 이끄는 대구굿모닝병원의 도전과 도약의 끝은 어디인지, 귀추가 주목되면서 의료계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