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캐즘 장기화·트럼프 리스크에 실적 개선 ‘빨간불’
2023년 영업이익 98% 감소…전문가 “올해 전망도 비관적”…미국 관세 정책 악재로 작용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시장의 침체와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 실적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기차 수요의 '캐즘'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조금 폐지 및 관세 정책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캐즘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실적이 급격히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6999억원, 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98.0%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에는 72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8% 줄었으며, 4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3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캐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투자 분석가는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302만3000대로 전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전망도 당초 15~20%에서 8.6%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트럼프 리스크'가 더해져 포스코퓨처엠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뉴딜' 정책을 종식시키고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관련 세액공제 혜택도 불확실해졌다.
NH투자증권의 주민우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고객사들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요 둔화에 가격 인하로 대응할 경우, 이는 결국 포스코퓨처엠의 수익성에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또한 포스코퓨처엠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어서 이러한 관세 정책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도전적인 상황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최근 "캐나다 양극재 공장을 5월에 준공할 예정"이라며 "1단계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