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서 AI 자회사 설립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 위한 전략적 움직임... R&D 협업 강화 예상

2025-02-24     강신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상하이에 인공지능(AI) 사업 다각화를 위한 완전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자율주행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수요를 모색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기업조회시스템(Qichacha)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모던 케모 테크놀로지 유한회사'(Hyundai Modern Kemo Technology Co., Ltd.)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억1300만 위안(약 422억 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했으며, AI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AI 기반 소프트웨어, AI 응용 소프트웨어, AI 산업 응용 시스템 통합 서비스, AI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등의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현대차의 현지 전략형 전기차 모델 출시 준비와 더불어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전기차 기술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율주행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현지 평가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자회사 설립이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본부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미래전략본부는 그룹 계열사의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장재훈 부회장이 이끄는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신설되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전략본부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해 설립된 현대차 첨단기술연구개발(상하이)과의 협업 강화도 예상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의 R&D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신형 모델 출시와 함께 현지 운전자 선호도에 맞는 신 에너지차(NEV) 모델 라인업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15만4200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함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AI 자회사 설립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