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이강덕 시장, 지역 의료 혁신 위해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 반드시 필요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정기 세미나 참석, 지역의료 혁신 방안 논의...의료 현장 각계 전문가와 포스텍 의대 설립 위한 협력 관계 구축

2025-02-13     강신윤 기자
▲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제5회 세미나에 참석해 지역의료 혁신·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적극 피력했다. ⓒ영남경제 자료

포항시가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가 시급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한국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78%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규모는 한국의 3대 주요 산업인 조선, 반도체, 자동차를 합친 것의 3.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오헬스 시장이 2020년 11.3조 달러에서 2026년 16.2조 달러로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의 혁신을 이끌 의사과학자와 대학 벤처기업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원(NIH)을 중심으로 의대 졸업생의 약 4%를 의사과학자로 집중 양성하고 있다.

▲ 포스텍 의과대학·스마트 병원 조감도. ⓒ영남경제 자료

반면 한국은 체계적인 성 시스템이 부족해 의대 졸업생의 약 1%만이 의사과학자로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KMAC가 2022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6%가 의사과학자 양성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중 80%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전문 의과대학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헬스 산업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협력하여 의사과학자 양성과 연구 개발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이하 한미연) 제5회 세미나에 참석해 지역의료 혁신과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적극 피력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과 강대희 원격의료학회 회장을 비롯해 윤석준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 이경수 영남대학교 경영전략부총장,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등 의료기관 관계자 및 연구진 등이 참석했다.

▲ 포항시가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남경제 자료

한미연은 지난해 3월 출범한 연구회로 한국의 의료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료 혁신 정책을 연구·제안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서울대학교 의대 학장인 강대희 원격의료학회 회장과 전 바이오협회 이사장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대한민국 의료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윤석준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이경수 영남대학교 경영전략부총장과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후 패널토론을 진행하며 ‘지역의료 혁신의 방향’, ‘바이오 의료 산업 발전’ 등 다양한 의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존의 의료시스템에서 의학 전문지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첨단 공학을 기반으로 바이오 연구의 토대를 다질 수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며, 열악한 지역의료를 혁신하기 위해 의사 과학자 양성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강덕 시장은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첨단기술과 의학을 융합한 최첨단 의료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의사과학자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학과 의학이 융합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포스텍 의과대학’이 의사과학자 양성의 최적안임을 역설하며 의료계와 관계기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의료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공유하며, 지역의료 혁신 방향을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포스텍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지역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 의료를 선도할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포스텍 의대 설립에 힘을 보태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의 포스택 의대 설립 계획은 디지털 과학기술과 바이오·의료를 연결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육성과 첨단 의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중심 의과대학은 의학전문대학원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간 50명의 학생을 선발하여 MD-PhD 복합학위과정을 8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연구 분야로는 맞춤형 신약개발, 예측의학, 재생의학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병원'으로 명명된 대학병원 설립 계획은 대학 부속병원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며, 2028년까지 500병상 규모로 개원할 계획이다.

스마트 병원의 주요 사업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ICT 기반의 환자 중심 최적 의료서비스 제공 및 지역 스마트 건강관리체계 구축이다. 둘째, 병원 중심의 의료클러스터를 통한 중개·임상연구 추진이다.

▲ 포항시가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남경제 자료

마지막으로, 양질의 의료데이터 수집 및 공유 플랫폼 구축을 통한 데이터 병원 생태계 조성이다.

포항시의 이번 계획은 국내 의료 연구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장기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한국의 의료 기술과 서비스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시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이 계획은 의료계 설득과 정부 부처의 협조, 그리고 재원 마련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의대 정원 증원 및 설립 인가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두 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첫째, 지역 의료계와의 협력 강화다. 시 관계자는 "지역병원 및 포항시 의사회 등과 지속적인 간담회를 개최해 의대 설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둘째, 국회 및 정부 부처와의 협력이다. 시는 국회정책포럼을 개최하고 보건복지부, 교육부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병원 설립을 위한 재원 마련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포항시 관계자는 "민간 자본 유치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역 경제계와의 협력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포스텍 의과대학 정원확보를 위해 국회 방문, 정책 포럼 및 토론회 등으로 의료계 및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지속하며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