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트럼프 관세 정책 변화에 영향 클 것
대구상의,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 분석
2025-02-05 강신윤 기자
이번 조치는 미국 경제를 보호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글로벌 공급망에 연결된 여러 국가와 지역 경제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초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이 정책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한 달간 유예되었으나, 중국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는 예정대로 발효됐다.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된 3개국은 미국 총수입의 41.8%, 수출의 40.2%, 무역적자의 44.5%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 파트너다.
특히 대구 지역의 경우, 이들 국가가 수출액의 30.5%, 수입의 59.2%를 차지해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대구 지역의 최대 교역국으로, 수출(23.6%)과 수입(58.3%)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의 변화 등으로 인해 주력 수출품인 2차전지 소재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적인 교역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멕시코는 대구 지역 수출 4위(4.2%), 수입 33위(0.1%)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멕시코 내 협력업체에 대한 인쇄회로 납품이 증가하면서 관련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대구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멕시코 투자 확대로 원재료와 기계 장비 공급도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는 수출 8위(2.7%), 수입 15위(0.7%)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2차전지 소재 업체의 투자로 기계 장비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 수출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대구상의는 이번 관세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 생산시설을 두고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기업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해 미국으로 재수출하는 기업들도 미국 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량 감소로 생산물량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미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힌 중국 제품들이 다른 국가로 저가 물량을 밀어내기할 경우, 경쟁 관계에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구상의는 "외부 요인으로 인한 충격파인 만큼 기업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비하고, 대미수출 의존도를 낮추며 수출선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제조 공정 효율화 등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과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대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통상협상과 함께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금융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