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대형상가 공실률 19.8%… 동성로는 부진 동대구역은 약진

대구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코로나19 이후 상승세 지속...전국 평균대비 높은 수준...동성로 소규모상가 공실↑

2025-02-02     강신윤 기자
ⓒ임소정 기자

대구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코로나19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전국 평균대비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도심 상권인 동성로의 부진과 신도심 상권인 동대구역 상권의 약진이 뚜렷하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지역 상업용 부동산은 2020년 이후 대체로 중대형 및 소규모상가 모두 전국과 비교할 때 공실률이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권별로는 대구의 대표적인 상권인 동성로의 경우 코로나19 초기까지는 대구의 여타 상권과 비교해 중대형 및 소규모상가 모두 공실률이 낮았다.

하지만 중대형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현재 19.8%로 10% 미만인 여타 상권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동성로의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현재 11.1%로 타 지역대비 다소 낮은 수준이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승 속도는 가장 빠르다.

2020년 1분기 이후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동대구 및 수성범어 상권의 경우 각각 2.0%p, 10.4%p 감소한 반면 동성로 상권은 8.2%p 증가했다.

소규모상가 공실률의 경우 동대구 상권은 1.6%p 감소, 수성범어 상권은 8.3%p 증가했으나 동성로 상권은 9.0%p 증가하면서 대구 주요 상권 중에서는 가장 부진하다.

반면, 동대구 상권은 중대형 및 소규모상가의 공실률이 코로나19 이후에 오히려 하락했으며, 특히 중대형 상가의 경우 그 하락세가 눈에 띈다.

이는 동대구역의 유동인구 증가와 대구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세 등이 맞물려 발생한 효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공실률의 상승이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2020년 초반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중대형 및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가 전국적으로 다소 하락했으나 대구지역은 소폭 상승했다.

상권별로는 동대구 상권의 임대료가 다른 두 지역에 비해 낮은 추세를 이어가는 반면, 동성로 상권은 최근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상권에 비해 높은 수준의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다.

기타 상권에서는 경북대북문과 상인월배 지역의 약세 및 시지지구와 칠곡 지역의 강세가 나타난다.

경북대북문 상권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020년 1분기에 8.9%로 대구 전체 공실률을 하회했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며 대학의 비대면수업 실시 등으로 공실률이 빠르게 상승해 현재까지도 높은 공실률이 지속되고 있다.

상인월배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공실률 상승이 지속되어 기타상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인데 이는 상인월배지역의 유동인구가 많아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지지구와 칠곡은 비교적 코로나19의 타격이 덜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칠곡 상권은 도심지에서 떨어져 있는 소위 ‘항아리 상권’으로서 지역내 안정적인 수요 및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공실률의 상승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것으로 보인다.